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재미동포들이 뉴욕 맨해튼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한 캐나다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등 북미 전역에서 재미 동포들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위가 이어졌다. 20일 캐나다로 출국한 박 대통령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22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300여 명의 시위대는 21일(현지시각) 오후 4시께 뉴욕 총영사관 앞에서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또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사진과 홍성담 작가의 박 대통령 풍자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들고 유엔본부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시위에는 뉴욕·뉴저지 동포들은 물론, 워싱턴과 메릴랜드주 등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 명의의 ‘수사권 기소권 포함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서에서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총체적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수백 명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 그리고 우리 재미동포들은 이 참사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이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 노력에서 이제까지 이뤄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이 재난을 조사하려는, 그리고 이런 사고가 미래에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하려는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 우리는 더더욱 분노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위는 뉴욕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들은 LA 시가지에서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를 그린 플래카드 등을 들고 세월호 특별법 홍보에 나섰으며, 같은 날 열린 LA 한인축제의 카퍼레이드에 나선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따라다니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언론에 알리는 것에 주력했다.
캐나다 오타와와 밴쿠버, 토론토, 에드먼턴 거주 한인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에 맞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정부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 캐나다 방문 첫날인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포간담회 장소인 샤토로리에 호텔 정문 앞. 오타와 한인들이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해 호텔 앞에서 박 대통령 비판 플래카드를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한인들은 또 유엔 총회 참석 차 뉴욕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 일정에 맞춰 24일까지 뉴욕 거리 곳곳에서 기습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24일엔 박 대통령이 유엔본부로 이동하는 시간에 맞춰 그 길목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