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가 개봉 첫날 1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몰이에 나서자 이와 비슷한 '코드'의 영화 <소수의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소수의견>은 촬영한 지 1년 넘게 개봉이 지연되자 '정치적 압박에 의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작자 손아람 작가는 이 영화를 투자배급한 CJ E&M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영화를 폐기처분했다는 내용의 글을 최근 올렸다. 손 작가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CJ가 이 회장 구속 이후 개봉을 1년간 연기해왔던 '소수의견'을 결국 (이 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폐기처분하기로 했다는 소식. 정권에 보내는 수십억 원짜리 화해의 메시지인 셈"이라고 적었다.
당시 손 작가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 이유는 영화가 지난해 6월 촬영이 종료됐으나 현재까지 개봉시기가 수차례에 걸쳐 연기됐기 때문이었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CJ가 정권 눈치 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CJ E&M은 영화를 폐기하거나 배급을 타사에 넘길 계획이 현재까지 없다고 주장했다. 법정 사건을 다룬 '변호인'과 시차를 둬야 했고,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무거운 영화는 흥행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개봉을 미뤘을 뿐이라는 것. 현재 <소수의견>은 제작사와 개봉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수의견>은 강제 철거 현장에서 죽은 16세 소년의 아버지가 진압 중 사망한 20세 의경의 살인자로 체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국가권력과 변호팀의 진실 공방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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