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겪은 단원고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2학년 교실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한 학생들은 모두 단원고 2학년생들이다.
26일 도교육청과 단원고 학부모 등에 따르면 1‧3학년 학부모 120여명은 지난 24일 학교에서 총회를 열고 2학년 교실을 계속 보존할 것인지를 논의했다.
학교와 도교육청 공무원 등이 참석한 총회에서 일부 학부모는 학업 분위기 저해, 신입생 지원율 하락 등을 이유로 "새학기엔 2학년 교실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보존을 주장하는 다른 학부모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고, 도교육청과 학교 측에 다음 주까지 2학년 교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 방안을 도출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참변을 당한 단원고 2학년 학생은 모두 250명(실종 4명 포함)으로 이들 교실은 본관 3층에 1~6반, 2층에 7~10반이 있다. 교실 앞에는 시간표와 급훈, 교사가 서 있던 교탁, 학생들의 좌석 배치표 등이 모두 그대로 있다.
유가족과 생존학생 학부모는 일부 재학생 학부모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2학년이 졸업을 맞는 내년까진 교실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단원고 2학년 교실은 사고 전 학생들이 쓰던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유가족과 생존학생 학부모가 매일 학교에 나가 청소하고 교실을 돌본다.
장동원 세월호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는 "가족대책위는 내년까지 2학년 교실을 보존했다가 숨진 아이들을 명예졸업시키길 바라고 있다"며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어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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