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구제역 악몽이 재연되는 걸까. 지난달 3일 충북 진천에서 퍼지기 시작한 구제역이 이천, 용인을 거쳐 안성까지 전파됐다. 이번에는 소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돼지에서 소로 구제역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6일 경기도 용인의 돼지 농장 두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구제역 발생지역은 모두 35곳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돼지 2만6857마리가 살처분됐다.
소 확진판정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이번에 확진판정을 받은 한우는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 그간 정부는 감염된 구제역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확진판정으로 사실상 정부 말이 허언이 된 셈이다.

소는 돼지보다 항체형성률은 높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강한 바이러스가 퍼지면 이를 견디는 힘은 돼지보다 약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소는 돼지에 비해 구제역 발생 시 피해가 마리당 10배 이상 크다. 돼지 살처분 보상금은 마리당 30만 원 안팎인 반면 소는 400만 원 안팎에 이른다.
자칫 피해액만 3조 원에 달했던 2010~2011년 최악의 구제역 파동이 재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구제역에 걸려 살처분된 가축은 소 15만864마리, 돼지 331만8298마리 등으로 사상 최대였다. 살처분 보상금을 포함한 피해액만 2조7383억 원이었다.
아래 2011~2012년 당시 구제역 사태를 보도한 기사를 첨부한다.
- 참혹한 구제역 살처분 현장 - 구제역, 예방 가능했다? - 구제역 2차, 3차 피해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