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배달 중 화재현장을 목격하고 발 빠른 초기진압으로 큰불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부산우정청에 따르면 함양우체국 권문현(50) 집배원은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쯤 함양군 휴천면 운서마을 지역 우편배달 중 한 주민이 집 근처 대나무밭에서 폐기물을 소각하다가 불길을 잡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권 씨는 우편배달 중이던 오토바이를 돌려 급히 화재 현장으로 다가갔다.

이날 화재는 대나무밭 주인인 A(62) 씨가 근처 집에서 가져온 쓰레기 등 폐기물을 태우다 집에 다녀오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대나무밭으로 불이 번진 것.
권 씨는 재빨리 119에 신고한 뒤 인접한 A 씨의 집으로 뛰어가 상수도에 호스를 연결해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다. 이후 119 소방차량과 공무원들이 출동해 잔불을 정리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집 근처 대나무밭이어서 권 집배원이 초기에 진압하지 않았으면 자칫 큰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권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전 우편집배원들은 행복을 배달한다는 사명으로 우편배달 외에 화재나 범죄 등을 예방하는 활동가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투철한 책임감과 성실히 근무하는 직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으며, 함양우체국에 1990년 입사해 26년째 집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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