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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알프스, 사파 고산 몽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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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알프스, 사파 고산 몽족마을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안은 베트남 변방의 북부 고산지대 소수민족

“나에게 여유와 휴식을 주고 싶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온전히 나를 돌아보고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다시 채우고 충전시켜서 나를 잃지 않는 힘을 얻고 싶다”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싶었다. 또 “베트남 알프스, 사파(Sapa)고산 몽족마을 여성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소수민족 여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다”

ⓒ프레시안(전형준)

최근 트래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의 산악지역 사파다. 스트레스 쌓인 40대 도시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힐링’을 선물하는 곳이다.

지난 1일 9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베트남의 최북단에 위치한 중국 변방 라오까이(Lao Cai) 역에 도착,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을 달려 소수민족의 도시 사파에 도착했다.

ⓒ프레시안(전형준)

‘몽족’의 오지 마을로 향했다.

해발 1650m 산악지대에 있는 사파에는 블랙흐몽족, 자오족 등 다양한 산악 부족들이 살고 있으며 한국의 대관령을 떠오르게 하는 수많은 고개의 굽이를 넘으면 안개 속에 묻힌 산속의 도시가 펼쳐진다.

사파 인구는 약 1백만 명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몽족이 약 52%로 가장 많다. 몽족은 걸그룹 피에스타의 멤버 차오루가 속한 중국의 묘족과 같은 혈통이라고 한다.

이곳 아이들은 10살 때부터 바느질이나 재봉틀로 천을 만들거나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가족의 생계를 돕는다. 15살쯤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집만큼 큰 등짐을 이고 짧게는 5km에서 길게는 30km가량 떨어진 사파 시내로 물건을 팔러 나오기도 한다.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시내는 소수민족 전통 의류와 공예품을 파는 사파시장과 함롱산 공원 등을 찾은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지배하던 20세기에 여름 휴양지로 개발된 곳으로 사파 시내 중심부에는 이른바 ‘식민지 양식’의 건축물이 즐비했다.

ⓒ프레시안(전형준)

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블랙흐몽족이 사는 깟깟마을이 있고 북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는 자오족이 사는 타반마을이 있다.

이곳은 고산지대라 하루에도 수차례 비가오다 흐리고, 맑은 날씨가 반복된다.

사파는 산속 계곡에 자리 잡고 있어 베트남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다.

ⓒ프레시안(전형준)


고산 몽족마을은 베트남의 3대 관광지인 하롱베이, 후에, 호이안과 더불어 새로이 떠오르고 있다.

사파 시내에서 멀지 않은 라오까이~타반 마을까지는 트레킹에 약 3시간이 소요된다. 계단식 다랑이 논과 밭이 기하학적 곡선형으로 파노라마처럼 독특하게 다가온다. 몽족이 이른바 ‘다랑이 논’으로 불리는 계단식 논을 일궈 농사를 짓고 산다.

특히 몽족 가운데 붉은색을 좋아하는 레드 몽족이 사는 타반 마을의 여인들은 화려한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이들은 빨간색 천을 머리에 두르고 커다란 링 귀고리를 귀에 걸고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혼했다는 표식으로 눈썹과 앞머리를 민 여자도 있었다.

넓은 계곡과 같은 지형을 깎아 만든 다랑이 논이 절경을 이루는 깟깟 마을은 사파에서 3km 거리에 있으며 검은색을 좋아하는 블랙 몽족이 살고 있다.

계곡을 따라 마을에 들어서니 우리나라 60년대 모습 같은 자연친화적인 가옥 사이로 꼬마들이 흑돼지, 염소, 강아지와 한가족인 듯 자유로이 놀고 전통 물레방아, 직물짜는 베틀 여인네의 모습이 정겹다.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폭포 건너편에는 제 기능을 하지는 못하지만 운치를 더하는 커다란 물레방아가 돌고 있었다.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전형준 프레시안 기자

사흘간의 사파 여정을 마치고 하노이로 가는 슬리핑버스에 몸을 싣고 하노이로 향했다.

2000년 역사를 가진 하노이의 골목골목은 프랑스 식민 풍의 가옥들과 수많은 오토바이, 없는 것 없는 시장, 활기찬 사람들로 에너지가 가득하다. 크고 작은 호수가 곳곳에 있는 호반의 도시이기도 하다.

ⓒ프레시안(전형준)

여행객들이 가장 손꼽은 최고의 방문지는 땀꼭의 쪽배 투어와 하롱베이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5km 떨어져 있는 닌빈에는 ‘육지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땀꼭이 있다.

사공이 발로 노를 젓는 쪽배에 몸을 싣고 석회암 바위산을 지나다 보면 거대하고 깜깜한 동굴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날 흐린 날씨 탓에 빗줄기 속에서 자연을 느꼈다. 땀꼭은 자연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인상 깊었다.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하노이에서 버스로 4시간 거리에 있는 하롱베이는 1969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장관을 이뤄 유네코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베트남 북부에 있는 만이다.

하롱베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고급 레스토랑처럼 꾸며져 있는 배안에서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 코스 요리를 맛보며 하롱베이 섬들의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프레시안(전형준)

ⓒ프레시안(전형준)

자연과 순응하며 욕심없이 사는 유난히 작은체구의 순수한 몽족들,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을 유지하며 오염되지 않은 자연속에서 욕심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소음과 공해, 인간의 욕망으로 찌든 도시화된 인위적 틀에서 갇혀 지내는 듯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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