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2017 한미연합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이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여성으로서 독수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예비군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이규리씨가 훈련에 앞서 김창윤 동대장과 훈련준비를 하고 있다. ⓒ육군 제39사단
주인공은 육군 제39보병사단 예하 김해 장유3동대 소속 이규리(31) 예비역 중위다. 이 씨는 지난 2011년 소위로 임관해 3년여의 군복무를 마치고 2014년 중위로 전역한 여군 장교 출신이다.
▲이규리씨가 훈련에 앞서 소대원에게 총기를 배분하고 있다.ⓒ육군 제39사단
통상적으로 예비군 훈련은 군대를 전역한 남자들이 일정기간 동안 현역부대와 예비군부대에 소집돼 교육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날은 특이하게도 여성인 이 씨가 80여명의 남자 예비군들과 함께 훈련에 참가해 소대장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규리씨가 소대원과 함께 지역방어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39사단
사실 이 씨는 여군이었기에 전역 시 퇴역을 신청하면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됐지만, 퇴역 대신 예비역을 신청하면서 만 42세가 되는 해까지 일정기간 예비군 훈련을 받으며 예비군에 편성됐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이 씨는 “어릴 때, 군의관을 지낸 아버지를 보아서 그런지 나도 크면 군대를 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고, 그래서 학사장교를 거쳐 군인이 되었다”며 “전역 후에도 어떻게 하면 국가를 위한 작은 봉사라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군도 예비군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지원을 했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이규리씨가 소대원과 함께 지역방어 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39사단
이 씨의 소속 예비군부대 지휘관인 39사단 이창윤 장유3동대장은 “대부분의 여군들은 전역 시 퇴역을 하는데, 장한 결심을 통해 장교로서의 명예도 드높이고 국가를 위해서 끝없이 봉사하는 후배 장교 이규리 소대장을 보니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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