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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주목하는 '할랄' 이지만 우리지역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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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주목하는 '할랄' 이지만 우리지역은 '안돼'

무조건적인 무슬림 배척 ...지역경제 활성화도 생각해야

지역주만과 기독교단체들의 반대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부여 도축장

세계적인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할랄시장은 매년 11%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 기준 17억명인 무슬림 인구는 2020년에는 19억 명으로 늘어나 세계인구의 약3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할랄이 신흥시장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수출시장도 '할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이슬람 국가상대 국산 농식품 수출 규모는 9억 달러로 이는 2015년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계시장의 흐름이 이렇다보니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할랄사업에 나서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정책 '오락가락' 지자체는 눈치보기에만 '급급'

하지만 최근 충남 부여군에 할랄도축장을 준비 중인 A씨는 사업을 코 앞에 두고 난항에 빠졌다. 농식품부가 나서 육성하겠다던 할랄 도축장 사업이 일부 기독교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부여군은 지역 주민들의 눈치만 살피다 결국 '사업포기' 라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지자체 입장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이렇다 할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당초 책정했던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할랄사업 지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반대에 부딪치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탓에 정부 보조의 기대로 사업을 추진해 왔던 기업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할랄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시설자금을 투자해 할랄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발표로 지난해부터 이 사업에 매달려 왔다"며 "지역여론에 밀려 기다려보자는 입장만을 고수하다 이제는 추진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초 경북 대구와 전북 익산 등에서도 수차례 할랄사업 계획해 왔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단체들이 할랄사업에 대해 괴담 수준의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을 내세우며 반대하자 포기했다. 정부는 할랄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 같은 반대에 대해 인식개선, 종교적 견해 차이 등의 대안을 제시를 하기 보다 반대가 있으면 곧바로 '사업철회'라는 과정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할랄사업에 대한 오해, 할랄은 무조건 '반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독교단체와 지역주민 등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할랄 사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부여 도축장 건립에 대해서도 일부 기독교 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IS 테러분자들과 이슬람 자살폭탄테러분자가 들어온다' '부여는 테러 시험장으로 돌변한다' '부여에 헌법은 사라지고 이슬람 샤리아 법 천지가 된다' '평화로운 백마강에 할랄 도축 소의 피가 흘러들고 사랑의 서동공원 야행은 테러 공포의 밤으로 둔갑한다' 는 등 근거없는 내용을 골자로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수는 약 200만에 달한다. 이 중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무슬림 국가 출신은 약 14만명이며 대다수가 노동자 신분으로 국내 체류하고 있다. 하지만 부여에 건립을 추진 중인 도축장에 필요한 무슬림 노동자는 고작 3명 내외로 할랄시장 규격에 맞게 도축이 되는가를 검사하기 위해 상주하게 될 뿐이다. 또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할랄 도축방식에 대해서도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 국내에서 도축되는 할랄 제품은 국내 규격에 맞춘 도축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호주 뉴질랜드 등 할랄방식으로 도축 돼 유통되는 소고기 역시도 해당국가의 규격에 맞춰 도축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만 무슬림 근로자들이 무슬림 국가 기준에 맞춰 종교적 의식을 하는 부분에만 차이가 있다.

A씨는 "국내 어느곳을 가도 파키스탄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무슬림 국가에서 온 노동자들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9세기에나 행해지던 무슬림 전통방식의 할랄 도축만을 생각하고 막무가내식으로 비난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블루오션'시장

부여 할랄도축장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도축장이 정상 운영 될 경우 일 약 200마리 정도 도축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시 근로자도 약 200여명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장 가동으로 햄 소세지 등 할랄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도 순차적으로 들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에 따른 수익과 더불어 내수 소비도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할랄푸드가 건강식으로 알려지면서 무슬림 뿐 아니라 비(非)무슬림 소비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로 볼때 할랄 전문음식점, 관광객 상대 국내 식당 등으로 유통되면 추가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통해 도축 된 소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상위 소비층을 대상으로 Kg당 약 80달러 수준으로 수출을 계획 중이다. 수출에 필요한 할랄 인증에 대해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도 공장 시설이 제대로 갖춰 질 경우 할랄 제품만 담당하는 국가기관인 이슬람개발부가 부여하는 'JAKIM(자킴)'이라는 공식 할랄마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A씨는 "할랄 산업의 기초가 되는 도축장 추진이 중단되면서 예산도 2년 연속 불용 처리 위기"라며 "일부 기독교 단체의 종교적 신념만으로 반대를 고집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기적인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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