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남원시 산곡동에 위치한 교룡산성은 조선시대와는 관련 없는 통일신라말~고려초기의 대규모 건물지로 확인되었다.
남원시는 교룡산성의 정비복원을 위한 학술자료 확보를 위해 7일 교룡산성 군기고터 현지보고회를 발굴조사 현장에서 실시했다.
교룡산성은 둘레 3120m, 산의 정상 높이는 해발 518m, 정상에서 능선을 감싸 안은 포곡식 산성으로 지난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기념물 제9호로 지정됐다.
그동안 남원 교룡산성은 문헌에 조선시대 산성으로 기록되어 있어 그동안 교룡산성 및 그와 관련된 부속건물지 등은 조선시대와 결부시켜왔다. 이곳을 조선시대 군기고터로 추정했었다.
건물지는 크게 3차례에 걸쳐서 중창되었으며, 이중 1차 건물지가 가장 잘 남아 있다. 건물지의 규모는 정면 6칸, 측면 3칸으로 규모는 장축 1420cm, 단축 850cm, 주간 거리는 200cm 내외이며 정면의 축대를 기준으로 동‧서쪽 기단이 명확하게 확인된다. 축대는 돌과 흙을 이용해 상당한 넓이와 두께로 조성됐다.
발견된 유물은 평기와류가 대부분인데 통일신라시대 문양으로 추정되는 무늬가 없는 무문과 선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선문계 기와, 그리고 격자문이 새겨진 격자문계 무늬가 다수를 이룬다. 특히 생선뼈무늬가 표현된 어골문계 기와가 소량 출토되었는데 이는 고려시대의 문양으로 어골문의 초기형태로 추정되어 그 의미가 크다.
특히 건물지가 조성된 시기는 출토유물로 보아 통일신라말~고려 초로 추정되는데 사용시기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지표에서 수습된 다량의 석환은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지와는 관계없지만 동학혁명 때 남원에 주둔한 지휘부가 교룡산성 내 선국사에 머물렀다고 전해지므로 이와 관련된 유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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