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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둥둥섬 '위험', 장마에 떠내려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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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둥둥섬 '위험', 장마에 떠내려갈 수도"

조원철 교수 "광화문 물난리, 올해도 당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대운하' 핵심 자문그룹에 속했던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치적 중 하나인 세빛둥둥섬에 대해 "굉장히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마철을 맞아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천 공학 전문가인 조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빛 둥둥섬의 위치가) 한강이 80도 정도 구부러지는 시작점이고, 동작대교, 한강대교, 한강철교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물이 흘러오면서 속도가 증가되고 가속되는 지점"이라며 "그런 위치에 대형 구조물(세빛둥둥섬)을 갖다놓은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속도가 증가되는 부분에 대형구조물을 갖다놓았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많이 받고, 반대로 생각하면 물이 흘러가는데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가 있다. 그리고 고수부지 바로 옆에다가 설치를 해놓았다"며 "홍수가 나면 섬 자체가 둥둥 떠올라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둥둥 떠오르면 그 세빛둥둥섬 주변에 와류라고 해서 물이 많이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그렇게 되면 고수부지와 고수부지 주변 콘크리트로 시설해놓은 각종 구조물들의 세굴(구조물 지지 부분의 토사 등이 물에 의해 깎이는 현상) 위험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한강이 매우 큰 강이기 때문에 그것(세빛둥둥섬)을 작은 시설물로 보지만 그런 것이 전부 모여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피해를 막을 방법이 현재 없느냐"는 질문에 조 교수는 "일단 한번 견뎌봐야 되겠는데, 우리가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며 "1990년 9월 17일 한강유람선이 마포대교에 떠내려가서 걸린 적이 있다. 그래서 마포대교가 무너질 염려를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교통통제도 하고, 배를 폭파시키느냐 하는 그런 비상조치를 하려고 했었다. 다행히 그때 물이 빠지기 시작해서 안전하게 넘어가긴 했지만 후에 여러 가지 보강절차를 거쳤다. 이것(세빛둥둥섬)도 충분히 그런 문제가 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운하를 연구해온 조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있던 1980년대부터 자문 관계로 이명박 대통령과 교분을 쌓아온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추석에 집중호우로 광화문 광장에서 물난리가 났을 때 조 교수는 "광화문광장에 가로수를 다 없애고 콘크리트로 발라버린 게 문제였다"고 지적하기도 했었다.

조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광화문 광장 보강 공사가 이제 막 시작돼) 작년 상태는 그대로 남아 있다. 배수시설을 증가시키는 공사는 아마 내년쯤 되어야 마무리될 것"이라며 "작년하고 같은 상황이 일어나면 당할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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