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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MB와 회담 앞두고 "불법도청 발본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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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MB와 회담 앞두고 "불법도청 발본색원"

민주, 경찰에 수사 의뢰…한나라 "정치공세일뿐"

민주당은 26일 '당 대표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영등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손학규 대표는 "발본색원"을 주문했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4일 KBS 수신료 인상 관련 국회 문방위 회의 중에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민주당 비공개 회의 녹취록을 공개한 후폭풍이 일고 있는 것.

한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틀림없는 발언록이고 녹취록"이라며 문서를 꺼내들고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이 "지금부터 민주당 사람들이 총집결해야 한다"는 발언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 녹취록이) 거짓이라면 책임을 지겠다"고까지 했다.

이에 천정배 최고위원은 25일, 26일 연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한선교 의원이 읽은 녹취록 부분은 제가 어제(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을 적은 것"이라며 "누군가 제 발언을 도청했고, 그 결과물을 한 의원이 가지고 있는 거다. 코리아게이트다. 한 의원은 어떤 경위로 입수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당 대표실이 한나라당에 의해 도청을 당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린 손학규 대표는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부적 토의를 위해서 언론인뿐만 아니라 실무직원까지 전부 퇴장하고 최고위원과 상임위원들만 함께 한 비공개 회의록인데 그 회의를 어떠한 형태로든 (한나라당이) 도청을 했다"고 지적하고 "그것을 상임위에서 (한선교 의원이) 공개 발언을 했다는 것은 의회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고, 의회주의의 기본과 금도를 벗어난 것이다. 이같은 낡은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를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분명한 사실은 민주당이 회의록에 대한 녹취록을 작성하기 전에 이미 여당 의원이 최고위원회 발언록을 정확히 인용했다는 것이다. 여당 의원이 상임위원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인용한 시각에는 우리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의 녹취록 작성이 되지 않았다. 분명히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도청 사태에 대한 진실,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고 관련자는 엄벌에 처해져야 될 것"이라며 "한선교 의원은 불법자료를 취득해 의정에 활용했는데, 의회주의 금도를 벗어나는 것이고 도덕적인 책임 뿐 아니라 법적인 책임까지도 져야 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손 대표는 이어 "KBS수신료 인상이라고 하는 이런 반민생법안을 강행하고 추진하기 위해서 도청과 같은 불법행위가 동원된다는 것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러한 불법행위까지 동원된 KBS수신료 인상 추진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한나라당과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에 합의했다가 당 안팎에서 비난에 휩싸였던 김진표 원내대표는 "대명천지 대한민국 한복판, 21세기에 민간인 사찰과 불법대포폰도 모자라서 이제는 제1야당 손학규 대표의 안방까지 엿듣는 도청공화국으로 우리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전락해 버렸는가"라고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빅브라더스도 아니고 도대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의 자유 도대체 어떻게 되가는 것인지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불법도청 의혹 제기하고 MB와 회담테이블에?

'도청 의혹' 논란의 당사자인 한선교 의원은 "녹취록이 아니라 한 측근이 민주당으로부터 메모 형식으로 흘러나온 것을 정리한 발언록"이라고 설명했고, 안형환 대변인은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여야 합의를 하고 이를 깬 과정에서 비난을 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민주당이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도청이 사실이라면 물증을 내놓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불법 도청 의혹' 파장이 커지면서 6월 임시국회 남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은 물론이며 여야 관계는 다시 냉각기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법 도청 의혹을 제기한 손 대표는 27일 있을 영수회담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당내에는 "불법 도청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영수회담이 무슨 소용이냐"는 일부 반발도 있지만, 손 대표가 영수회담에서 도청과 관련된 얘기를 꺼낼 수도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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