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것을 대중매체라고 정의한다.
영화나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또는 마지막에 “일부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꾸며진 허구입니다”라는 주의(?)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팩트인지 픽션인지는 관람자, 시청자의 선택이다.
왜곡된 역사를 팩트로 이해할 수도 있고, 허구가 아닌 끔찍한 팩트를 픽션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일부의 대중 매체는 맹목적으로 지식을 주입시키거나 사실인지 허구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정치적 왜곡 또는 진실은 그것을 만든 작가도 알 수 없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아무도 알 수 없다.
시청자, 관람객 중 누군가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감명받아 정치나 사회적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되지만 사전적 의미에서는 이슈에 대한 진실을 알 수가 없다.
그것에 대해 공부하고 습득하기 위해 또는 그 사실을 이해하고 판단하기 위해 뉴 미디어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미디어는 어떤 것이 진실인지를 알 수 없게 끔 꾸며져 있다.
팩트와 픽션을 무시한 채 각자의 견해를 마구잡이로 늘어놓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사회, 정치 입문자들에게 매우 어려운 과목이다.
사실과 허구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지혜와 정직, 법과 정의의 여신인 아테나도 힘들 것이다.
뉴스나 신문에 다루는 이슈는 과연 진실일까?
앵커들이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진실로 믿어야 하는 게 맞는 것인가?
오전에는 A가 진실이었는데 오후에는 A가 거짓이 되어있고, 저녁에는 다른 이슈로 인해 A의 진실을 알기도 전에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아버린다.
일정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의 그 일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실을 바탕으로 꾸며진 허구’라는 문구로 가면을 쓰고 결론도 없이 팩트와 픽션의 해석은 우리의 몫이라는 엔딩으로 끝이 난다.
사실과 허구 속에서 진실을 찾으라는 숨은그림 찾기같은 드라마, 영화.
이랬다가 저랬다가 줏대없는 뉴스와 신문.
정보화 사회라고 부르는 오늘날, 매일 보고 듣는 미디어를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마치 지금 우리의 정치와도 같은 맥락이다.
6.13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정태옥 의원)이라는 신조어, 그리고 이재명과 김부선의 진실공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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