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지역 요양원들의 식자재 입찰이 대기업 맞춤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하이원 태백·정선어린이집도 대기업 맞춤형 입찰공고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하이원 어린이집이 최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공고한 ‘하이원 어린이집(태백·정선)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입찰공고’에 따르면 추정가격 2억 3040만 원의 2021년 식자재 입찰공고를 고지했다.

입찰공고에 따르면 입찰참가 자격은 ▲공고일 전 영업소가 서울 및 경기, 강원지역 소재 ▲2021년 현재 서울 및 경기, 강원지역 어린이집 납품실적 있는 업체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입찰공고에서 식자재 입찰참가를 위해 반드시 20쪽 이내에 증빙서류를 갖춘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제안서 기술평가(80%)와 가격평가(20%)를 종합 평가한 결과, 85% 이상 업체를 협상적격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전자입찰로 진행되는 하이원 어린이집의 식자재 입찰은 전자입찰서 접수마감일이 19일 오전 10시며 개찰은 이날 오후 3시 하이원태백어린이집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지난 2012년 2월 개원한 하이원 어린이집은 H어린이보육재단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으며 식자재는 H재단에서 일괄 계약해 재단에서 운영 중인 전국 140여 곳의 어린이집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처음 진행한 식자재 입찰공고는 하이원 어린이집 개별 공개입찰로 진행해 강원권 및 폐광지역 식자재 공급업체의 입찰이 가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경쟁 입찰로 변경하면서 하이원 어린이집은 강원도 및 폐광지역 우수식자재 업체에게 공정한 입찰기회 제공 이유를 밝혔지만 대기업 맞춤형 입찰조건을 제시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역 식자재업체 관계자는 “하이원 어린이집의 2021년 식자재 납품업체 선정 입찰공고는 대기업 맞춤형의 또 다른 모델”이라며 “현장 검수가 중요한데 입고되는 식자재를 사진 촬영해 전송하라는 것과 제인서 기술평가 등은 대기업과 작업을 진행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광촌 어린이집 식자재 납품에 서울과 경기지역 영업소 소재 및 수도권 어린이집 납품실적 업체를 입찰 참가조건에 포함시킨 것은 지역업체 참가를 막는 조항”이라며 “특히 입찰에 장문의 제안서 제출과 제안서 기술평가는 건설업계의 방식을 차용한 독소조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하이원 어린이집은 입찰을 통해 H재단에서 위탁 운영 중”이라며 “H재단은 국가계약법과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급식재료 공동구매 지침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강원도와 지역업체의 입찰이 가능토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원 어린이집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H재단에서 입찰기준 등 자료를 지원하고 기준 등을 진행하라는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어린이집 기준에 맞추다보니 지역업체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입찰공고에 지역업체도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제한을 두지는 않았다”며 “어린이집 납품실적이 있는 경우 등은 기준 점수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참가제한 조건은 아닌 조항”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H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위생, 청결문제를 다루다보니 지역업체의 지적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입찰이 유찰되면 다음 입찰에서는 지역업체가 참여할 있도록 적극 보완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일정 금액 이상의 식자재 입찰은 어느 정도의 납품실적이 있는 업체 선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입찰진행은 하이원 어린이집에서 진행하고 입찰 기준은 재단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랜드가 건립한 태백 하이원 어린이집은 지난 2012년 2월 개원했으며 강원랜드 행정동 바로 인근에 준공된 고한 하이원 어린이 집은 오는 3월 초 개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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