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과 정선지역의 진폐 요양기관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나 위중증 환자가 나오지 않아 방역당국과 가족들이 안도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근로복지공단은 호흡기 질환에 기저질환까지 앓고 있는 진폐환자들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외출외박과 가족면회를 차단하는 특별감염대책을 실시해 왔다.

10일 태백시보건소와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태백병원 진폐병동에서 83명의 진폐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32병동과 52병동에 대해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코흐트 격리는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다.
또 병원과 방역당국은 태백병원 진폐병동에 요양 중인 진폐환자 가운데 PCR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진폐환자 46명은 입원 대신 통원 처리했다가 코흐트 격리에 끝나면 다시 입원시키기로 했다.
태백병원 관계자는 “최근 진폐병동에서 요양 중인 진폐환자 1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었으나 무증상에 경증으로 나타나 다행”이라며 “코호트 격리와 음성환자의 퇴원 등으로 확산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미영 태백시보건소장은 “진폐환자들의 코로나19 확진에 긴장했으나 인후통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안도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감염병 차단에 최선을 다하면서 지난 9일부터 안정기 접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에서도 이달 초 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으나 위중증 환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아 환자와 방역당국이 안도하고 있다.
현재 전국 20여개 진폐요양기관에서 진폐환자 2000여 명이 요양치료를 받고 있으며 진폐환자들의 코로나19 확진은 지난해 11월 경북 문경병원에서 23명의 진폐환자들이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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