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매천 황현 선생을 전통에 얽매인 선비로 알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정보이다. 황현 선생은 진보적인 개화파였고, 그의 저서들은 그가 눈으로 보고 듣고 겪은 동시대의 정세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한 내용이다. 구례군의 인문학은 그러한 뿌리와 깊이를 지닌 것이다.
전남 구례군은 지역민의 문화가 있는 삶을 위해 2022년 구례 매천아카데미 수강생을 오는 21부터 4월 1일까지 모집한다.

작년에 진행된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수강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은 만큼 올해도 주민 관심 분야를 반영하여 강좌를 구성했다.
이번 강좌는 기존 독서문화프로그램 명칭을 ‘구례 매천아카데미’로 변경하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원 발굴과 편찬 작업을 통해 향토 인문학 아카이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강생 40명을 통합 모집하여 개별 강좌별로 수강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한다.
주요 강좌는 ▲향토 인문학(10·19항쟁과 구례) ▲글쓰기 강좌(에세이 쓰기 기초반) ▲그림책 스케치(오래된 풍경) ▲클래식·영화음악 감상 4개 강좌다.
향토 인문학 강좌는 순천대학교 10·19연구소 연구원인 문수현 박사가 10·19여순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영향을 구례인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그 흔적을 답사하면서 구례인의 상처를 위로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글쓰기 수업은 좋은 글을 읽고 글쓰기의 기초를 배운 뒤, 스스로 창작하고 합평하면서 표현과 창조의 의미를 파악하는 강좌로 구례 출신 대표 소설가 정지아 작가가 지도한다.
그림책 스케치 강좌는 구례읍성 내 노포를 어반스케치를 활용해 잊혀 가는 소소한 일상과 내 주변의 풍경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수강생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새로 개설된 특별강좌 클래식 음악감상은 악기의 구성과 소리, 멜로디, 리듬, 화음을 느끼고, 영화음악은 영화의 시대적 상황 및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청음하는 순으로 진행하여 입문자에게는 맞춤형 감상 기회가 될 것이다.
구례 매천아카데미 강좌는 수강생 전원이 오리엔테이션 과정을 거쳐 4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매천도서관 다목적실 등에서 격주로 진행될 계획이다.
강좌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은 9월 독서의 달 행사에서‘수강생 작품 품평회’를 통해 도서관에 전시된다.
군 관계자는 “구례군 매천도서관은 지역민의 요구를 반영하여 강좌별 주제 선정과 활동을 통해 참여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구례 매천아카데미 강좌를 통해 코로나로 인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강 신청은 구례군 매천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도서관 방문접수를 통해 가능하며, 강좌 일정 등 기타 궁금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매천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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