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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도유망하지만, 현실서 외면 받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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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도유망하지만, 현실서 외면 받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자격증’

박명석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전기에너지시스템과 교수

최근 화석연료의 고갈과 지구 온난화 현상의 심화로 인해 에너지 및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손실 저감과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하베스팅 등에 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더불어 2000년 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 사용 문제에 대해 각 국가에서는 다양한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고, 현재 국내는 2034년까지 에너지 기본계획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가량 확대하는 큰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국내의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 비중은 7~8% 정도로, 유럽 국가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극히 낮은 수준이다. 또 현재 현장에서는 태양광발전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의 폭발 및 화재사건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시스템 발전사업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국내의 신재생에너지분야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당장 시행해야 할 과제는 쌓여있는데 전 세계는 어수선하고, 국내는 더욱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를 위해 가장 먼저 시행할 수 있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전문가(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시설 등을 설계하고 시공 및 유지보수 할 수 있는)를 양성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2013년 9월부터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사·산업기사·기능사’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시행 중이다. 이 시험의 목적은 전문가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에 자격증 취득자가 배치되어 활성화하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자격증 소개’ 역시 "신재생에너지발전시스템 인허가,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시공 및 감독, 신재생에너지발전시스템의 시공,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유지보수 업무 등을 수행"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 시험이 치러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된 필기시험 응시자는 기사 3만930명, 산업기사 1만5493명, 기능사 2만1220명으로 총 6만7643명이었다. 이후 최종 단계인 실기시험까지 합격한 응시자는 기사 6519명, 산업기사 2557명, 기능사 5214명이었다. 이들의 합격률은 각각 27.6%, 22.2%, 33.4%였다. 기능사를 제외한 산업기사와 기사 자격의 응시인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또 신재생에너지발전 산업기사 및 기사는 기획·설계·시공·운영 등 4개의 과목을 시험 보고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정작 취업할 때에는 ‘시공’ 분야에만 한정돼 사실상 취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시공을 포함해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는 전기(공사)기사 또는 전기(공사)산업기사 자격증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학생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물어도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자격증을 취득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다 보니, 해당 업무도 할 수 있는 전기기사를 취득해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사실상 국내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자격증은 태양광 발전에만 한정돼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즉, 자격증을 내세워 취업한다고 해도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수도권 보다 지방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아 기피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참고로 국내에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분야는 ‘신에너지 3가지(수소,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와 ‘재생에너지 8가지(태양광, 태양열, 풍력, 해양, 지열, 수력, 폐기물, 바이오)’ 등 총 11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응용학문으로서 이론과 실무의 내용 범위가 너무 넓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계획은 이렇게 11가지로 구분된 신재생에너지를 각각의 자격증을 만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만약 신재생에너지를 종류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의 전기분야와 기계분야, 화학분야, 건축 및 건설분야 등으로 분류한 뒤 자격증의 쓰임과 필요 부분을 기존의 산업 분위기의 현장에 매치해 재정비한다면, 현실적인 자격증으로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또 11가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을 모두 반영해 출제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사’ 자격증을 새롭게 만드는 부분도 심도있게 고민해 체계 구축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도 있다.

* 본 기고문은 프레시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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