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힌남노’ 여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어민들을 위한 기관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100주년 기념을 명분 삼아 유명 트로트 가수를 불러 축제성 행사를 열었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경북 포항 구룡포수협이 최근 태풍 ‘힌남노’ 피해 주민의 고통은 외면하고 대규모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힌남노’로 구룡포 일대 주민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어 일상회복이 늦어지고 있지만 지역의 대표 조합인 수협이 수재의연금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축제성 행사비에 수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나 지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13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구룡포수협은 지난 8일 ‘풍어제’를 겸해 ‘수협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구룡포수협의 창립 100주년 축하와 어업인들의 풍어‧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협자체 예산 등 2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6일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포항제철소와 철강공단 내 기업 침수, 수천 가구 주택이 침수되거나 완파되는 등 암울한 포항으로 묘사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영받지 못한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구룡포읍은 태풍 ‘힌남노’가 뿌리고 간 폭우로 주택이 침수되고 이재민들이 발생한 가운데 지금까지도 구호단체 등의 도배 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구룡포수협은 피해주민들의 일상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재난상황을 무시하고, 국내 유명가수까지 불러 한바탕 노래잔치까지 펼쳐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
구룡포 주민 A씨는 “앞뒤 구분도 못하는 조합으로 현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들만의 뜻으로 행사를 강행했다”고 일괄했다.
지역정치가도 이번 행사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자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조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역 정치인 A씨는 “포항시민과 정치권 등이 나서 포항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구룡포수협이 굳이 행사를 강행한 것은 부적절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이 상존하는 것 같다”며 “피해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축제를 여느냐 지역 상인들은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큰 틀에서의 축제는 좋은 취지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환 구룡포수협조합장은 “조합 창립 100주년 일자가 10월 9일로 일부가 ‘흡집’을 잡기 위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 수의 조합원들은 이번 행사를 잘했다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