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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굶지 말고 밥 먹고 윤석열과 싸워야죠"…17일간의 단식투쟁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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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굶지 말고 밥 먹고 윤석열과 싸워야죠"…17일간의 단식투쟁 보고서

[칼럼] 유재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정치가 죽어가고 있다.

24만7077표 차이의 20대 대선 투표결과는 탄압과 불통으로 흐르고 있다.

정적(政敵)이었던 야당 대표를 360여차례 압수수색과 구속을 향한 검찰의 열정만 넘치고 있다.

어느 곳 하나라도 긍정적인 뉴스는 없고 자고나면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털고만 있다.

이쯤 되면 동전 하나라도 먹은 게 나와야 하거늘, 이재명은 죄가 없거나 윤석열의 검찰은 대단히 무능하다.

어디 그 뿐이랴. 표독하면 능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한 국가의 운명을 쥐고 권한은 넘치도록 누리는데 그에 반해 책임은 반비례 하는 듯하다.

말실수는 대통령이 하는데 재갈은 언론에게 물리고 있다. 그나마 출근길에 자화자찬도 멈추고 귀는 닫은 지 오래다.

못살겠다는 국민의 원성은 드높은데 처가 땅으로 가까워지는 고속도로에 천문학적 이익이 뻔하다. 검찰의 법은 병산리로 향하는 고속도로보다 휘고 느는 고무줄이라서 더 위험하다. 만인(萬人)에게 평등해야 될 법이 '만 명에게만' 평등해서야 될 일인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은 꿈꾸지 않더라도 영토는 보전하고 국민의 안전은 챙기는 기본은 기대했다.

허나 광복군대장 홍범도장군의 흉상을 육사교정에서 떠옮기겠다는 망상은 결국 일제의 강제침탈에 면죄부를 주려는 친일파의 선언이며 결과적으로 역사의 영토를 훼손하는 죄악이다.

그리고 동해를 일본해로 명기해도 항의도 못하는 정부는 현재의 영토도 지키지 않고 있다. 과거의 영토도 줄고 현재의 영토도 잃는데 미래의 영토는 잘 지킬 것인가?

불과 2년 전 '눈떠보니 선진국'이라며 가진 자부심은 눈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숨으로 바뀐 지 오래다.

이미 상식적인 국민 대다수의 마음에서 퇴장을 알리는 '레드카드'가 들려있다. 이제 국회가 나설 차례다. 지엄한 민심의 경고를 받들어 국회에서 탄핵을 논의해야 한다.

세상 쓸모없는 탱자나무 가시도 도둑을 지키는 울타리 역할은 한다. 검찰의 무도한 칼날은 오직 한 사람에게 망나니의 칼이 되고 그것을 맨손으로 부여잡고 피를 철철 흘리며 싸우는 이재명대표의 단식투쟁은 그래서 차라리 처연하다.

▲유재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전 20대 대선 이재명 선대위 나를위한정책위원장)ⓒ

권력에 부나방들이 고등어, 전복을 들먹이며 조롱하는 것을 보고 생명을 걸고 싸우기를 결심했다.

갑작스레 시작된 단식은 하루에 하루를 더할수록 힘겹고 두려웠다.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터널은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고 하루 한끼라도 절식하며 참여하려는 동지들의 연대가 힘이 되었다.

전북 고창은 동학(東學)의 발상지로 그 정신을 자부심으로 면면히 이어오는 고장이다. 누군가는 죽창을 들고 맞서 싸워야 했다. 훗날 다음 세대에게 우리도 광장에서 동학농민군의 심정으로 싸웠노라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정치란 표를 모으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일이어야 한다. 결국 국민이 하는 일이지 않는가.

물과 소금으로 이어온 17일간의 투쟁 덕분에 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초등학생 다연이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아저씨, 굶지 마요. 굶으면 죽잖아요. 그러면 윤석열과 못 싸우잖아요. 밥 먹고 싸워야죠.”

그렇다. 무능하고 무도한 폭정을 멈추려는 국민들의 함성이 날이 갈수록 커진다. 단식으로 맞든 우리들의 봉화가 탄핵의 들불로 번져가길 고대한다.

유재석(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20대 대선 이재명 선대위 나를위한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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