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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학교폭력이 교사간 갈등으로 번진 구례 초등학교, 근본 해결 없어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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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학교폭력이 교사간 갈등으로 번진 구례 초등학교, 근본 해결 없어 '부글부글'

사건 후 병가냈던 다툼 교사들 복귀…학생들 스트레스, 동료 교사들도 '불만'

▲교사간 갈등이 빚어진 구례의 한 초등학교.2024.11.22ⓒ프레시안(김보현)

구례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간 갈등이 발생하며 학습환경에 혼란이 초래돼 학부모, 학생이 불안을 호소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해당 학교 교사와 구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4월께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한 경미한 학교폭력 사건이 같은 학교의 교사이자 피해 아동의 부모와 담임교사 간 갈등으로 번졌다.

한 학생이 야채를 먹지 않는 다른 학생(A)에게 "A는 야채를 싫어해"라며 손등을 내리친 사건이 발생했다. 담임교사는 가해 학생 에게 사과하도록 지도하며 사태를 수습했으나, 피해 학생의 학부모 교사가 이를 언어폭력 및 고의적 폭력으로 간주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계속해서 학부모 교사는 담임교사에게 집단상담·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며 압박했고 자녀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담임교사는 교육활동 침해로 학부모 교사를 신고했다. 이후 학부모 교사는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하며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확대됐고, 두 교사는 지난 9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가를 냈다.

해당 학부모 겸 교사는 지역 교권보호위원회로부터 교권침해 행위를 인정받아 2호 처분(특수교육 및 심리치료 권고)을 받은 상태다.

민원에 시달린 동료 교사들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역 교육지원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학부모 교사는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등으로 고소하고, 동료 교사 5명을 직장 내 따돌림 혐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갈등의 더욱 확산됐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이 학교 학생들은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 교직원은 "특히 저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 변경 등으로 힘들어 했다"며 "활발했던 학생들이 의기소침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교사 간 갈등이 단순히 내부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등 학습과 학교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문제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이가 집에 와서 혼란스러워하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다소 안정된 상태지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지난 9월 초 두 교사가 병가를 내자, 시간강사와 보결교사를 투입해 학사운영을 지원했다. 또 구례지원청 소속 위센터와 창의융합관 등에서 3주간 수업 지원을 제공했다.

이번 사건 이후 병가를 냈던 두 교사 중 담임교사는 최근 병가를 마치고 돌아왔고, 학부모 교사도 다음달 초 복귀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도교육청과 지원청의 전폭적인 지원과 남은 교직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수업결손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직책을 맡은 교사가 갑자기 병가를 내면서 일부 학교 행사 일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인정했다.

현재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정서적 지원을 위해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 학생들은 위센터 전문 상담사가 주 2회 집단상담을 제공하고, 교사들은 외부기관의 개별·집단 상담을 통해 심리적 부담을 덜 계획이다.

교육심리 전문가 지모씨는 "어린 학생일수록 특히 교사와의 관계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교사 간 갈등이 학교 분위기를 해칠 경우,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교 교사들은 심리상담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학교 교사 B씨는 "여러 교사들이 교육청에 여러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책 없이 갈등 상황만 그대로 있다"며 "병가를 내거나 12월에 인사이동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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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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