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신군부 비상계엄령에 맞서 5·18 때 도청 앞 광장에서 함께 했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6시간 만에 철회한 것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광주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추진위)'는 4일 오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비상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 5·18민주광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수백 명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구속을 외쳤다.
박지원 추진위 대표는 "광주를 짓밟았던 군홧발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지난밤 국회에서 윤석열과 그 일당이 보낸 군홧발 소리를 우리는 또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단 1시간, 단 하루도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주권을 지키기 위해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구금하고, 어용내각은 즉각 총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참다못해 나왔다는 김모씨(61)는 "학창시절 신군부 비상계엄령에 맞서 5·18 때 도청 앞 광장에서 함께 했었다"며 "이제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또 비상계엄령이라니 충격적이고 또 치욕스러웠다"고 주먹을 바로 쥐었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7시 더 많은 광주시민들과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5·18민주광장은 옛 도청 앞 광장으로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민군이 계엄군에 항쟁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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