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전북 기초단체장 중에서 가장 강단있게 탄핵을 주장해 '탄핵투사'로 비쳤던 정헌율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의 14일 탄핵가결과 관련한 감회는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전북자치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헌율 익산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곧바로 계엄의 위헌·위법을 언급하며 협의회 회장 자격의 △성명서 발표 △국회 방문 △기자회견 외에 △자신의 SNS 탄핵 촉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강도 높게 촉구해 왔다.
그는 14명의 전북 기초단체장을 회원으로 둔 시장·군수협의회 명의로 지난 5일 이후 연달아 탄핵 촉구문을 발표하고 6일에는 시장·군수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방문해 반드시 대통령을 탄핵해달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된 7일에는 "탄핵안 거부는 민심을 거스른 행위"라며 "윤석열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강하게 몰아쳤다.
또 9일에는 전북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탄핵은 국민의 명령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전북도민이 선봉이 되어 윤석열 검찰독재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창하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전북 시장·군수협의회가 제 목소리를 내며 지역 내 탄핵 촉구 함성은 갈수록 높아졌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또 자신의 SNS를 통해 거의 매일 글을 올리고 탄핵의 당위성 등을 전파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탄핵을 하루 앞뒀던 13일에는 익산상공회의소 앞 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한 후 시청 집무실에 있는 '국정운영 목표' 액자를 철거하는 등 강단 있는 실행력을 보여줘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14일 오후 2차 표결에 앞서 자신의 SNS에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국민을 위협하는 데 사용한 윤석열 대통령, 내란의 동조세력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강렬한 열망이 모두를 하나로 묶고 있다"며 "윤석열 탄핵과 국민의힘 해산을 위해 끝까지 앞장서 싸우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정 익산시장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10일 동안 시종 계엄의 위헌·위법의 심각성을 주장하며 대통령 즉시 탄핵의 목청을 돋우면서 '탄핵투사로 돌변한 단체장'이란 말이 지역사회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것으로 알려진 14일 오후 5시경에 정헌율 익산시장은 SNS를 통해 "국민의 의지이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역사적 결단"이라고 남다른 감회를 올렸다.
정 시장은 이어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라며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속을 이제라도 지키는 길은 즉각 퇴진과 진심어린 사과뿐"이라고 조기 퇴진을 촉구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좌시하지 않고 도민과 함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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