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위원장 조배숙)이 31일 무한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애도의 입장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은 이날 애도문을 통해 "참담한 항공기 사고로 179명의 소중한 이웃을 잃었다. 나라와 지역 모두가 더 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에 잠겨있다"고 애도한 후 "남겨진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고 위로하는데 우리 모두의 노력이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자치도당은 "아울러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의 수습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대책을 강화할 것을 정부와 관련 기관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승객과 승무원, 그리고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로 인한 불안과 고통 속에서 신속한 지원과 위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표결 과정에서 집권여당의 집단퇴장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전국적 비난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전북자치도당은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지역민들의 거도적 분노가 국민의힘을 향했고 전주시 경원동에 있는 전북도당 사무실 앞에서는 '국민의힘을 해체하라'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의 위헌 계엄과 내란 혐의가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조배숙은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부역자로 전락해 전북 도민을 철저히 배신했다"고 주장하는 등 조 위원장에 대한 여론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지역민들은 계엄선포와 조 위원장의 내란 부역자 논란에 대한 국민의함 도당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지만 도당은 입을 다물었고 계엄 선포 4주 만에 항공기 참사에 대한 애도의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전북을 간첩에 빗대 비하하는 발언이 나와 도민들의 거세가 반발에 직면하는 등 사면초가에 내몰린 적이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