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조사 절차 12단계 중 4단계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과 부단장 2명(운항·정비)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현재까지의 진행 내용과 앞으로의 사고 조사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가족 대상 사고조사위 브리핑은 지난달 29일 참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3일 사고조사위 브리핑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미 합동조사단이 본격적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 잔해를 수거하고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하고 있다.
FDR 분석은 미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다음주 중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2명이 파견될 계획이다.
사고조사위원회는 3일 브리핑에서 "사고 조사는 국제 기준과 국내 법령에 따라 12단계로 구분·실시하며 현재는 4단계인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후 잔해 및 데이터 분석 시험 보고서 초안 작성, 공청회 관련 국가 의견 수렴 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최종 보고서를 공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후 국제 협약에 따라 사고 기종 설계 제작 국가인 미 사고 조사 당국에 통보했고 지난달 31일부터 한미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잔해 확인과 더불어 분야별 전문 그룹을 구성해 현재 현장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제사 인터뷰·사고 현장 드론 촬영 등을 완료했고 음성기록장치 자료를 인출해 녹취록 작성 중이다"며 "잔해 분석과 데이터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행 기록 장치(FDR)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능하다"면서 "미 사고 조사 당국과 합동 분석을 위해 다음 주 조사관 2명이 미국으로 출발해 사고 원인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를 분석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과정과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될 예정이다"며 "유족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수습당국은 기중기를 활용해 사고기체 꼬리 부분을 들어올려 추가 시신 수습에 나섰다. 당국은 전날 추가수습 과정에서 시신 일부를 수습한만큼 이날 꼬리 밑 부분의 시신 상당수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례지도사 등이 수습을 통해 시신을 봉합하고 있으나, 여러 조각으로 훼손된 시신은 DNA 감식·사진 촬영 등 과정이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81명의 참사 희생자 중 이날까지 133명의 DNA 분석이 완료됐고, 유가족은 이 중 42구의 시신을 인수했다. 당국은 이날 중 추가로 24명의 DNA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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