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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직진' 선택한 헌혈왕 시인의 유쾌한 '철인3종 킹코스'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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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직진' 선택한 헌혈왕 시인의 유쾌한 '철인3종 킹코스' 도전기

전북 익산 출신 송태규 시인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 출간

세상의 아름다움은 곡선에서 나온다. 직선은 강하지만 미(美)적이라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회하지 않는 직설적인 행동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 출신의 송태규 시인이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를 통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삶의 지혜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직진을 택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했다.

산문집인 신간의 제목은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이다. 헌혈왕 고등학교 선생님의 유쾌한 철인3종 도전기와 '직진'이라는 삶의 태도 등에 4부로 나눠 29개의 정제된 산문을 담고 있다. 출판사는 (주)삶 창.

▲ 송태규 시인이 마라토과 철인3종경기를 통해 삶의 위기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직진을 택하는 것이 도리어 파고를 넘어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했다. ⓒ송태규 시인

저자는 약해 빠지고 달리기를 하면 꼴지를 면치 못하던 소년이었다. 나이 마흔을 넘어서 수영 3.8km와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17시간 안에 완주하는 '철인3종의 꽃'이라 할 '킹 코스'를 뛰는 성인이 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5km 마라톤을 뛰게 된 것이 풀코스 마라톤을 가는 입구였다. 단지 잘 달려보고 싶어서 2~3주마다 10km를 뛰다가 드디어 42.195km 풀코스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달리기에 잔뜩 취해 한 달에 풀코스를 두 번씩 뛰면서 오로지 다음 대회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했고 의사는 수술 후에 재활 운동으로 수영을 권했다.

수영에 재미가 들기 시작하자 어느새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2005년 6월 5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가운데 가장 짧은 올림픽 코스에 참가한 송태규 시인은 신간을 통해 '킹 코스'에 참가하기까지 여러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

첫 풀코스 마라톤에 참가해 달리는 느낌과 여러 감정들, 가족들과의 유대, 함께 대회에 참가했던 동료들과의 끈끈한 우애를 넘어서 아들까지 철인3종경기에 입문시키는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가슴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발목 부상으로 치료를 위해 쉬어야 할 때 시인은 "쉼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한다.

"그때의 시련은 훗날 내가 살아가는 데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오늘도 작은 망치를 들고 내 몸에 귀 기울인다. 그것이 나에게 죄짓지 않는 길이다(77쪽)."

저자는 마라톤과 철인3종경기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삶의 지혜와 맞닥뜨린다.

이런 상황에서 직진을 택하는 것이 도리어 파고를 넘어가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말한다.

렇다고 해서 무겁거나 또는 심각하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생활의 경험을 재미있게 들려주며 거기에서 얻은 의외의 결과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훈적'이지 않은 교훈인 셈이다.

송태규 시인에게는 늦깎이로 시작한 헌혈도 빼놓을 수 없는 인생사의 한 장이다.

▲산문집 '직진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신간은 헌혈왕 고등학교 선생님의 유쾌한 철인3종 도전기와 '직진'이라는 삶의 태도 등에 4부로 나눠 29개의 정제된 산문을 담고 있다. 출판사는 (주)삶 창. ⓒ송태규 시인

전북혈액원 헌혈홍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곧 헌혈 400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들은 180여 회, 딸이 140여 회에 며느리까지 합세한 기록이 700회 헌혈을 일찌감치 넘겼으니 가히 '헌혈명문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저자는 자신의 직진하는 태도를 주위에 퍼뜨리지만 강압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나와 함께해 보자"는 권유에 가깝다.

신간은 지나치게 교훈적이거나 계몽적이지 않고 무겁거나 비장하지 않다. 그저 '직진'밖에 모르는 한 인간 유형을 만나게 되고 우스개도 없는데 자신도 모르게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익산에서 태어나 전주대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익산 민예총 이사, 에세이문예 호남지부장,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9년 '에세이문예' 수필, 2020년 '시인정신' 시로 등단했다. '에세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말랑한 벽', '시간을 사는 사람', 수필집으로 '마음의 다리를 놓다', '다섯 빛깔로 빚은 수채화(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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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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