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까지 기온변동 폭이 크고 기습적 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보에 시설작물과 노지 월동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피해 우려 걱정이 커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전북과 전남, 충남 등을 대상으로 맥류와 시설감자, 월동 배추, 시설 블루베리, 인삼, 양봉, 한우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으나 향후 생육 부진과 수확시기 지연 등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관련해 13일부터 24일까지 지역담당관 156명과 품목별 전문가 5개 반 120명을 현장에 파견해 지역별 한파·대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시설작물과 맥류, 밭작물, 과수 등 작목별 주산지를 중심으로 겨울철 기술지원 수요 조사를 진행하는 등 선제적 조치도 병행한다.
설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시설 과채류와 저장 과일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품목별 조기출하와 적기 생산 기술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가에도 해빙기까지 간헐적으로 발생할 강추위에 대비해 빈틈없는 관리를 요구했다.
시설작물의 경우 딸기와 토마토, 엽채류, 감자 등은 시설 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생장이 멈추는 '순멎이현상'이 나타나거나 생육이 불량해질 수 있다.
작목별 최저 온도를 파악한 후 작물 덮개와 보온커튼, 난방장치 등을 이용해 내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주간에 내부 온도가 오르면 적절히 환기해 낮과 밤의 급작스러운 기온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노지 월동작물 중에서 맥류 재배지는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얼었던 땅이 녹는 시기(2월 중·하순)에 토양이 솟구치는 서릿발 현상이 나타나 뿌리가 땅 위로 노출돼 얼거나 말라 죽을 수 있다. 따라서 물길 정비와 땅 눌러주기를 실시하고 습해가 발생하면 요소 2% 용액을 2~3회 정도 뿌려 생육 회복을 유도한다.
월동 배추는 비닐, 부직포 등의 보온재로 덮어준다. 한파로 배추가 얼었다면 햇빛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차광막이나 덮개로 가리고, 기온이 올라 얼었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녹으면 즉시 수확하여 출하한다.
과수는 나무의 언 피해를 예방하려면 원줄기를 볏짚, 다겹(5∼6겹) 부직포, 보온재 등으로 최대한 높게 감싸거나 흰색 수성페인트를 발라 온도 변화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조치한다.
축사는 단열 시설을 정비하고 급수시설이 얼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한다. 온풍기나 온열기 등 전열기를 가동할 때는 누전이나 합선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전차단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화재를 예방한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국장은 "올 2월까지 급격한 기온 하강이 우려됨에 따라 농가에서는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하고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을 각별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겨울철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업인 안전을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농촌진흥기관이 힘을 모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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