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찰과 공수처에 의해 체포된 직후 전북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양당은 곧바로 '경제'를 들고 나왔다.
3선의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시작"이라며"국가적 위기를 신속히 수습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무엇보다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며 경제 회복의 주춧돌 역할을 다하겠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실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거듭 '경제'를 강조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석열 체포는 내란 전모를 규명·단죄하는 시작이자 내란으로 무너진 민생 경제를 회복하는 정국 정상화의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 전북자치도당도 입장문을 내고 "체포는 시작일 뿐이다. 골목상권을 비롯한 민생경제 회복에 정부와 전라북도는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한다"며 "말로만 지원하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즉각적인 실행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의 양당이 윤 대통령 체포 직후부터 '경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그만큼 지역경제의 위기를 심각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로 특별자치도 출범 1년을 앞둔 전북은 지난해 여야 대치국면이 계속 되며 '대도시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 등 3대 법 개정의 타이밍을 놓치고 국가예산 확보마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역경제의 침체는 가속화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앓아왔다.
이 와중에 각 분야의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작년 12월 3일 밤에 느닷없이 비상계엄이 선포되며 소비심리가 급랭하는 등 지역경제는 말 그대로 '최악의 빙하기'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힘들게 버텨왔지만 탈출구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이 속출하며 소상공인 민심이 심상치 않아 전북 정치권이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적극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고용은 더 심각하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갔던 작년 12월 중 전북특별자치도의 고용률은 59.8%로 전년동월대비무려 1.7% 포인트나 급락했다.

취업자 수는 92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1000명에 3.2%나 격감했으며 15~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도 67.9%로 전년동월대비 0.1% 포인트 떨어졌다.
고용사정이 악화하며 작년 12월 중 전북의 실업률은 7.2%로 전년동월대비 3.2% 포인트나 껑충 뛰었고 실업자 수는 7만1000명을 기록하는 등 전년동월대비 무려 3만1000명(78.5%)이나 격증했다.
지역경제 전문가들은 "전북처럼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외부 충격에 먼저 쓰러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만큼 여야 정치권이 이제 전북 등 낙후지역의 민생과 경제부터 적극 챙겨야 할 때"라고 주문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에 대해서도 중앙정치의 급변 양상에만 매몰되지 말고 일선 시·군 행정과 함께 최악의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주력해야 할 때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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