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고흥군(군수 공영민)은 '고흥 봉암사 이여재'가 최근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고흥 봉암사 이여재는 고흥군 과역면 석봉리 가산마을에 소재한 김녕김씨 재실로, 2019년 고흥군 향토유산 제5호로 지정되어 관리되어 오다 민속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6일 전라남도 민속문화유산(民俗文化遺産) 제57호로 지정됐다.
이여재는 조선시대 선현 제향 공간인 사우의 강당 겸 재실로서 건물의 상량문을 통해 김준과 김구룡에 대한 행적, 봉암사의 훼철, 그리고 1905년 이여재의 건립과 관련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이여재에는 고문서와 족보 초고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종중의 모임 장소 역할 외에도 족보 발행 등의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 민속유산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지정된 고흥 봉암사 이여재는 부재의 재사용을 통한 공간의 성격 및 구조를 변용한 뛰어난 결구기법이 확인되는 건축물이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양 끝부분에 온돌방을 설치하고 전면에 대청보다 높은 누마루를 두고 계자난간을 둘러 일반적인 재실건축과는 다른 모습을 지녔다. 이 형태는 주로 고흥지역 재실 건축에서만 확인된다는 점에서도 높은 학술적가치를 인정받았다.
군 관계자는 "우리 지역 재실 운영이 민간 중심의 공동체 조직과 운영 등 민속생활사를 파악할 수 있는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민속생활사 유산의 더 많은 사례를 발굴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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