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황등제'는 호남의 시작으로 통했다.
고대부터 농업 생산력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물을 공급하던 '호남의 3대 제호'의 하나로 김제 벽골제와 정읍 눌제 등과 함께 익산 '황등제'가 손꼽혔다.
'황등제'는 1935년 일제강점기 완주 경천저수지가 축조되면서 저수지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농경지로 변화됐다.
황등제의 축조시기는 문헌상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최근 남아있는 일부 제방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수습된 목재와 풀의 자연과학적 연대측정 결과 BC4~3세기 전후에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반도 최고(最古)의 수리시설로써 황등제를 상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가 마한 문화유산을 정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황등제를 포함한 영등동 유적을 비롯해 율촌리 고분군 등을 순차적 보존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황등제 복원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익산시는 황등면 황등리 일원의 옛 23번 국도 도로 30m 길이의 옛 황등제를 복원에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적치돼 있던 시설물을 올해 이전하는 등 중장기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는 특히 농사를 위해 축조된 저수지 '황등제' 정비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황등제는 2021년 일부 발굴 조사 결과 벽골제(AD 330)보다 600~700년 앞서 축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황등제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 제방인 셈이다.
익산시는 올해부터 황등제에 대한 연차적 발굴 조사를 통해 마한문화의 연관성을 밝혀내고 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남아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익산 황등호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제방 인근에 황등지구 배수 개선 사업과 연계 유수지, 산책로 등을 갖춘 수변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다.
배석희 경제관광국장은 "올해는 한(韓)문화 발상지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품은 역사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반을 마련한다"며 "시민들이 역사적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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