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친필로 의사 김병수에게 기증한다고 쓴 희귀 사진이 106주년 3.1절을 앞두고 관심을 끈다.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을 통해 공개한 이 사진은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김구 선생의 얼굴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의 왼쪽에는 '김병수 의사 혜존'이라는 김구 선생이 친필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오른쪽에는 인장과 함께 '백범 김구 증'이라고 써 있다.
김제군 백구면에서 태어나 이리시에서 살았던 김병수 의사는 군산 영명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해 졸업 1년을 앞두고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문을 익산에 전달하고 궐기대회의 선봉에 섰다. 독립을 외치며 행진하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3개월을 복역했다.

사용된 인장은 김구 선생이 귀국한 후 서거일까지 사용한 계혈석 사각 인장이 찍혀 있다.
익산시는 "이 인장의 실물은 국가등록문화재 제 440-2호로 지정 보호되어 있고 정인보에게 준 명함에도 동일한 인장이 날인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이 사진을 언제 무슨 이유로 김병수 의사에게 기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익산시는 지난 2022년에 열린 익산시민간기록관리위원회에서 김구 선생의 친필이 들어 있는 사진의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직접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1919년 3.1운동 당시 48인의 한 사람인 독립운동가 우정(偶丁) 임규(林圭) 선생의 문집을 담은 '북산산고(北山散槁)'도 새롭게 관심을 끈다.

임규 선생은 익산시 금마면에서 태어나 일찍이 일본 경응의숙(慶應義塾)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 서울 성북동에 살면서 3.1운동 당시 일본 정부와 귀족원·중의원에 조선 독리에 관한 의견서와 통고문, 선언서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3월 1일 일본 도쿄에 도착해 일본 수상과 의회에 문서를 전달하고 3월 9일 귀국 도중에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미결수로 1년 7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기도 했다.
세로 23.5㎝에 가로 22.0㎝ 크기의 '북산산고'는 임규 선생이 작고한 후 10년 세월이 흘러 손자인 임익순이 흩어진 유고를 모아 1959년에 간행했다. 본문은 총 52장이며 등사본인데, 200권만 한정 발간했다.
익산시가 소장한 책은 원본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익산시는 3.1절을 맞아 익산시 평동로 1길에 개관한 '익산시민역사기록관'을 3월 1일부터 3일까지 개관하기로 하고 희귀한 소장자료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3.1절 연휴기간에도 '익산시민역사기록관'에 어린이부터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에 이르는 전 세대가 방문하시어 익산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익산의 기록문화를 향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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