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80주년 3·1절을 맞아 광주 보훈단체와 각계기관장들이 최연소 애국지사이자 '광주의 유관순' 최현숙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28일 오전 최현숙 선생의 후손 김양균씨 등 유족과 고욱 광복회 광주지부장, 김석기 광주보훈청장, 홍승미 광주·전남병무청장, 김동수 광주세관장, 고동우 전남노동위원장, 함동주 광주기상청장과 광복회 지회장·관계자 등 20여명이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최현숙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16세 최연소 독립유공자이자 광주의 유관순 최현숙(1904~1984) 선생은 1919년 3월10일, 광주에서 일어난 3·1운동 당시 수피아여학교 학생으로 만세시위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수피아여학교에서 광주시장까지 독립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919년 4월30일 박애순 수피아여학교 교사 등 75명과 함께 법정에 선 최현숙 선생은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경으로부터 갖은 고문을 받고 미결구금으로 50일간을 투옥하게 됐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0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 서훈을 받았다.

최 선생의 자녀이자 김양균씨는 "독립운동을 하셨던 부모님께서 형편이 어려운 독립운동가 후손을 위해 쓰여야 한다며 독립유공자 신청을 막으셨다"며 "뒤늦게 어머니께서 옥살이하신 것을 알고 효심으로 판결문을 찾아냈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설명이 끝나자 참배에 참여한 기관장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한편 최현숙 선생은 3·1운동 이후에도 서울정신여학교를 졸업, 광주 흥학관에서 야학교사로 활동하며 문맹퇴치와 주민계몽에 힘썼고, 여기자로 일하며 후학양성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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