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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확정' 연대 힘으로…'제2중경' 전북 유치까지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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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올림픽 확정' 연대 힘으로…'제2중경' 전북 유치까지 "해 봅시다"

[제2중앙경찰학교 최적지 남원] ㉜ 영호남 협력 시너지 효과

비수도권 지자체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거함 서울과의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전북이 승리했다. 내친김에 '제2중앙경찰학교' 국내 후보지 선정에서도 연대의 힘으로 전북 유치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번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해 대구(육상)를 비롯해 광주(국제양궁장·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충남 홍성(충남 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청주다목적실내체육관), 전남 고흥(남열해돋이해수욕장) 등과의 과감한 연대에 나섰다.

▲전북 익산시청에서 2024년 12월 2일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정헌율 협의회 회장 등 14개 시·군 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제5차 도-시·군 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의 한목소리를 냈다. ⓒ익산시

이들 지자체와의 연대는 경쟁 프레임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양분했고 최종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동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선정이 영남과 충청·호남의 3각 연대를 통해 전북이 승리했다면 향후 치르게 될 '제2중경' 유치 경쟁은 충청권 대 영·호남의 대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영·호남 지역이 지리적 접근성과 균형발전 차원에서 전북 남원 후보지를 주장하자 충청권이 "무슨 소리냐"며 충남(아산·예산) 유치론을 강하게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제2중경'의 남원 유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 30일이었다.

전북을 포함한 광주·전남과 경북·경남 등 영·호남 5개 시·도지사가 먼저 공동성명에 서명을 했고 열흘 뒤인 10월 10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까지 성명에 가세했다. 이로써 영·호남 6개 시·도지사가 '제2중경'의 남원 유치를 강력히 지지하며 힘을 보태게 됐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024년 10월 10일 오후 3시 30분경 집무실에서 '제2중앙경찰학교 호남 유치를 위한 영남 시도지사 공동성명서'에 서명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은 최경식 남원시장 ⓒ남원시

영·호남 광역단체의 연대는 이끌어낸 주역은 최경식 남원시장이다. 그는 발품을 팔아 일일이 영·호남 광역단체장을 직접 방문하고 논리적인 호소에 나서 연대를 견인해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곧바로 "남원 유치에 힘을 실어준 홍준표 시장을 비롯한 6개 영·호남 시·도지사에게 감사하다"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남원시가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출했다.

이런 기류에 정면 대응하듯 충청권 광역단체장들도 나흘 뒤인 같은 해 10월 14일에 한 목소리를 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최민호 세종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도 '제33회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통해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 설립을 위한 충청권 공동건의문’을 발표했다.

▲충청지역 4개 단체장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충남유치 공동건의문을 발표한 뒤 포즈를 취했다. ⓒ충남도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이날 "충남 아산·예산 지역에 '제2중경'을 설립하면 기존 경찰교육기관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단체장들은 또 중앙경찰학교와 '제2중경'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교육 과정 구성이 가능하게 되어 신임경찰의 교육·훈련 강화를 통한 치안 현장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다시 맞불을 댕기듯 영호남·제주의 5개 시·도 현직 경찰들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과 관련해 남원 최적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북본부(회장 손범수)를 비롯한 전북 15개 경찰서 직장협회장단과 신임경찰관 등은 같은 해 10월 17일 전북자치도청에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전북본부(회장 손범수)를 비롯한 전북 15개 경찰서 직장협회장단과 신임경찰관 등은 2024년 10월 17일 오전 전북자치도청에서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를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북경찰직장협의회

현직 경찰 2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전북경찰 직장협의회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찰청에 남원을 학교 설립 위치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남원시가 제2중앙경찰학교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결의대회에는 전북본부 외에 부산본부와 대구본부 등 영남지역본부와 광주본부·제주본부 등 호남·제주본부 등이 함께하기로 했다.

'제2중경' 유치가 충청권과 영호남권의 경쟁 구도로 비화하자 현재 충북 청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는 수도권과 중부권 수요를 충족하고 전북 남원에 '제2중경'을 설립해 제주·남부권의 경찰교육 수요를 담당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뜩이나 충청권에 경찰 관련 기관이 운집해 있는 상황에서 '제2중경'이 충남에 설립될 경우 하나의 부속기관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데다 경찰교육의 효율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재영 우석대 교수는 "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와 '제2중경'의 거리상 분리가 필요하다"며 "경상권과 전라권의 중심에 있는 남원에 설립하여 새로운 경찰의 미래를 준비하는 신(新)개념의 교육기관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송재영 교수는 또 "전국 경찰행정학과 98개교 중 경상권(33개교)과 호남권(19개교)에 약 절반 이상 학교가 운집해 있다"며 "이들 학생에게 기회균등 부여 및 교육 당사자들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영호남 중심지인 남원에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우 경남대 교수도 '전국 중앙부처 공무원 교육훈련기관의 분포도'를 통해 "수도권과 충청권에 약 74%가 편중돼 있다"고 전제한 후 "지방시대의 실현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남원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중경'의 국내 후보지 결정은 수십 년 간 해묵은 국과적 과제인 영·호남 갈등을 일거에 해소하고 두 권역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연대와 협력의 힘을 통해 올 하반기로 예상되는 국내 후보지 선정에서 남원 유치를 결정짓는 일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남원은 영호남을 잇는 중심부에 위치해 남부권과 서부권 경찰들이 편리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2030년에 개통 예정인 '달빛철도'는 영·호남을 하나로 묶고 이들 권역의 경찰관 교육 접근성도 크게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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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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