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는 지역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밤길에서 만나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한다.
8일 동구에 따르면 오는 4월 25~26일 이틀간 5·18민주광장, 광주읍성유허, 서석초등학교 등에서 ‘광주 국가유산 야(夜)행’을 운영한다.
올해로 9회를 맞는 국가유산야행은 국가유산과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야간문화축제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광주의 유산을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야행은 ‘돌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돌의(義) 시간'을 주제로 한다. 백제시대부터 현대까지 광주의 역사적 흐름을 관통하는 주요 유산들을 재조명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된 무덤인 운림동 석실고분(5~6세기) △기도의 염원을 담은 백제 양식 석탑인 지산동 오층석탑(8~9세기) △평안을 기원하며 제작된 석등재명석등(11세기) △백성을 지키기 위해 세운 성곽 광주읍성 유허(14세기) △배움의 열망이 담긴 교육공간 서석초등학교(20세기 초) △신군부에 맞선 시민들의 방패 옛 전남도청(5·18민주화운동)
이들 유산을 중심으로 역사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야행은 8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주제는 각각 야경(야간경관)·야로(역사투어)·야화(지역 인물을 조명한 전시)·야설(공연)·야사(의병이 되어 행사장을 순찰하는 미니 퍼레이드 '꼬마의병단' 등 체험)·야식(먹거리)·야시(장터)·야숙(숙박) 등이다.
광주 동구는 이번 야행을 통해 국가유산을 보다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야행투어 패키지'와 '지식 가이드 투어'라는 유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광주 국가유산 야행과 주요 관광지를 함께 즐기는 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인 야행투어 패키지이며, 지식 가이드 투어는 광주의 현대사를 깊이 있게 탐방하는 프리미엄 역사 투어다. 3월 말부터 광주아트패스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야행 참여자들에게 제공되는 야행화폐는 동명동 상점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국가유산을 활용한 콘텐츠를 발굴해 통해 지역 문화와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올해 '돌의(義) 시간'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광주 국가유산 야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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