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용단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5049 : 허공에 날린 화살’을 무대에 올린다.
10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백성 중심의 통치를 안정화시켰던 킹시리즈I ‘세종’을 선보였던 경기도무용단은 이번 작품에서 킹시리즈II ‘정조’를 조명한다.

앞선 ‘세종’에서 천장(遷葬)을 주관했던 예종의 시점으로 한글창제의 과정이 드라마적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서사에 집중하기보다 정조의 리더십에 집중한다.
50발의 화살 중 49발을 모두 과녁에 명중시킨 뒤 남은 한 발을 허공으로 쏘아 올렸다는 정조의 일화가 모티브로, 늘 최선을 다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던 정조의 태도가 뜻하는 철학을 되새시는 작품이다.
특히 왕권을 내세우기보다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쳤던 정조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수평의 철학을 무용의 언어로 풀어낸다.
또 정조가 꿈꾼 세상의 모습인 ‘상하사방 균제방평(上下四方均齊方平)’, 즉 천지가 고르고 가지런해지며 온 백성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철학적 메시지에 초첨을 맞춰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 낸다.
정조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과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연은 오는 28∼2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과 다음 달 4∼5일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펼쳐진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경기도무용단은 관객들과 더 가까이에서 더 친밀하게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예술을 통한 도민들의 문화생활 고취와 함께 더욱 질 높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롭게 시작된 2025년의 공연무대에 활력을 더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인식하고 나아가 위로와 상생을 염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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