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식물을 기르는 인구가 1700만명을 넘어섰고 관련 산업 규모만 총 2조4000억원대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2030세대의 경우 약 37%가 반려식물을 기르는 등 전 세대 중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북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국내 반려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를 추산한 '반려식물 관리'를 전국 단위로 조사하고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반려식물'은 인간과 서로 짝이 되어 교감하며 살아가는 특정한 식물로 2016년부터 SNS 등에서 용여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며 화훼학 교재에는 2021년에 공식적으로 실렸다.
반려식물 개념이 생긴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반려식물 인구수, 산업 규모 등의 정량적 지표를 분석한 자료다.
지역별 인구수에 비례해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추진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현장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촌진흥청은 △화분 등에 심겨 실내 공간이나 집 앞 마당에서 관리받는 '의존형 반려식물'과 △정원이나 숲속 등 자연에서 살아가는 '독립형 반려식물'로 구분하고 1개월 동안 식물과 교감했거나 정기적으로 관리했는지를 항목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반려식물을 기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34%를 차지했다. 지역별 인구에 비례해 환산하면 국내 반려식물 인구는 약 1745만 명으로 추산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가 37.2%로 가장 많았고 40대 13.2%, 50대 15.0%, 60대 이상 34.6% 등 젊은 세대에서 반려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많았다.
2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2030세대의 비율이 높은 이유와 관련해 "감성이 풍부한 연령대인 데다 자신만의 생활문화를 갖고 싶어 하고 취업과 내 집 마련 등 새로운 삶의 전선에서 위로받고 충전을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자신만의 삶을 즐기는 MZ세대의 특성과 반려식물 기르기가 잘 어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려식물을 기르는 장소로는 실내가 90.2%로 가장 많았고 마당(13.2%), 정원(10.7%), 숲(1.2%)이 뒤를 이었다.

반려식물 구매 비용과 기르는 기간과 식물 관리 비용을 추산한 결과 반려식물 산업 규모는 총 2조42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식물 자체 산업이 1조1856억 원 △화분, 배양토, 영양제 등 관리에 필요한 연관 산업 시장은 1조2359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특히 반려식물 유형(실내, 마당, 정원, 숲)으로 보면 실내식물 연관 산업 규모와 자체 산업 규모가 각각 689억 원(55.7%), 607억 원(51.2%)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농촌진흥청은 조사 결과에 비추어 반려식물 기르기가 단순 취미를 넘어 국민 생활문화 일부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반려식물 기르기가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이 검증된 만큼 반려식물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과장은 "이번 조사는 반려식물 문화 확산과 산업 확대를 견인하기 위한 첫걸음으로써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반려식물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규제 혁신, 정책 기반 마련 등 정책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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