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구의원들을 찾아 격려하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1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정선 교육감은 전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민주당 시·구의원들을 방문해 명진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장을 비롯한 시·구의원들을 격려했다.
이 교육감은 명 위원장을 만나 "어려운 상황에서 힘든 일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단식에)같이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취지의 말을 건네며 위로했다. 이에 명 위원장은 "농성장에 직접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5·18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 중인 명 위원장의 아버지 명노근 교수는 5·18 당시 전남대 교수평의회 부의장으로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내란중요임무종사죄로 옥고를 치렀다. 어머니 안성례 여사도 80년 5월 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사로서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했던 민주투사로 '오월어머니집'의 초대 관장을 지냈다.
명 위원장을 비롯한 광주시·구의원 10명은 지난 11일부터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될 때까지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교육감은 탄핵정국에서 일관되게 탄핵 찬성 측과 행보를 함께 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에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5·18 광주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9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5·18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광주시민과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승리"라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금남로에서 열린 전한길 등 세이브코리아의 탄핵반대 집회를 앞두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극우세력의 내란선동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 동참하기도 했다.
단식농성장 방문 후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마음 아픈 이런 수고가 없었으면 한다"며 "혼돈스러운 무질서가 사라지고 정의가 부정의를,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것을, 민주가 비민주성을 이기는 정상적인 국가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일반 의원·시장과 다르게 교육감은 정치적 행동에 제약이 많아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했다"며 "민주주의의 보루 광주의 교육감으로서 감사의 뜻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단식농성 중인 의원들은 명진·김나윤 광주시의원, 문선화 동구의원, 임성화 서구의원, 오영순 남구의원, 정달성·황예원 북구의원, 강한솔·김명수·윤영일 광산구의원 등 총 1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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