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꿈꾸는 전북특별자치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 본부를 공식 방문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전북이 국내 유치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국제 외교 무대로, 전북도는 하계올림픽 유치 의지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됐다. 이 자리에는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IOC 미래유치위원장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함께하며, 전북도의 국제 스포츠 외교 첫걸음에 힘을 보탰다.
김관영 지사는 “전북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함께여서 가능한 도전과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함께여서 더 위대한 올림픽(Greener, Greater together)’을 실현할 대회가 바로 전주 하계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은 이번 유치전에서 세 가지 핵심 전략을 내세웠다.
첫 번째는 경제적 지속가능성이다. 전북은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새만금과 동부권을 연계한 ‘분산 개최 모델’을 통해 예산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임시 경기장에는 모듈형 목재 구조를 적용해 건설비와 탄소배출을 동시에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올림픽은 더 이상 초대형 도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전북이 그 대안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기후중립 전략이다. 전북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 1위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대회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올림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IOC가 강조하는 ‘어젠다 2020’과 ‘지속가능성 원칙’과도 맥을 같이한다. 김 지사는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는 올림픽 모델을 통해 국제 스포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북은 K-컬처 중심의 문화올림픽 비전도 내놓았다. 한옥마을, 전통예술, 비빔밥 등 세계인이 이미 주목하고 있는 전주의 문화 자산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전주는 ‘K-컬처 문화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대회 이후를 위한 올림픽 유산 전략도 제시했다. 전북은 ‘올림픽 라키비움위원회(Larchiveum Committee)’를 신설해 경기 기록, 교육, 문화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라키비움’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 박물관(Museum)을 융합한 개념으로, 올림픽 이후에도 지역사회에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날 김 지사는 IOC 미래유치팀 실무진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유치 절차와 평가 기준 등에 대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전북도는 앞으로도 국제 스포츠 기구 및 올림픽 관련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국내외 홍보 전략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로운 방식의 올림픽을 제안한다”며 “스포츠, 문화, 환경, 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올림픽을 통해 세계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실현하겠다.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도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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