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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구제 불능", "왜 그 모양이야?"…'100가지의 말 상처' 조심하세요

익산시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큰 상처 됩니다" 아동권리 캠페인

"넌 정말 구제 불능이야.", "왜 넌 맨날 그 모양이니?"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거친 말로 비난을 퍼부어서는 안 된다. 구제 불능이라는 비난을 들은 아이는 자신이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해 자포자기하게 된다.

부모에게 자기 자신을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구제 불능'이라는 부정적적인 언어를 쓰기 전에 "좀 더 나아지고 싶다면 어떤 부분을 노력해야 할지 생각해 보자"라고 바꿔 말하면 어떨까?

▲정헌율 익산시장은 교육과 놀이 등을 통해 성장할 권리인 '발달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표를 행사했다. ⓒ익산시

전북자치도 익산시가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시청 1층 로비에서 전개하는 '아동권리 캠페인'의 한 단면이다.

익산시가 아동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아동친화적인 문화 조성을 위해 전개하는 캠페인의 중심에는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전시가 있다.

말 한마디의 힘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아이들이 실제로 들은 상처가 되는 말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어른들의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어떤 언어적 상처가 되는지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널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거나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지 마라", "너 때문에 못살겠다", "너 바보야? 이것도 몰라?", "너 커서 뭐가 되려고 이래?", "좀 똑바로 이야기해봐" 등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아이들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오늘만 특별히 봐주는 거야"라거나 "네가 부끄럽다". "말 안 들으면 버리고 간다" 등도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100가지 말 상처'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아동을 온전한 인격체가 아닌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 100가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아동의 4대 권리인 생존권·보호권·발달권·참여권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코너도 관심을 끌었다.

▲부모들이 무심코 "왜 넌 맨날 그 모양이니?"라거나 "네가 부끄럽다". "말 안 들으면 버리고 간다" 등의 말도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익산시

'아동의 4대 권리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리는 무엇인가'라는 설문 코너에는 이날 오전에만 많은 사람이 답변에 나섰다.

시민들은 아이들이 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 받을 '보호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스티커를 붙였는가 하면 정헌율 익산시장은 교육과 놀이 등을 통해 성장할 권리인 '발달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 표를 행사했다.

이밖에 전시장에는 아동권리를 쉽게 설명한 안내문과 전시 내용을 담은 책자도 함께 비치돼 시민들이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아동 존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관람한 김순영 씨(42)는 "두 자녀에게 별 뜻 없이 했던 말이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며 "이제는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아이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아동이 마음껏 웃고 꿈꿀 수 있는 도시가 진정한 아동친화도시"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아동의 권리가 익산의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아동권리 교육 확대, 아동참여기구 운영, 시민과 함께하는 인식개선 캠페인 등 아동이 권리의 주체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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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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