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카자흐스탄 교육부와 교육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임태희 교육감은 24일(현지시간) 가니 베이셈바예프(Gani Beisembayev) 카자흐스탄 교육부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실질적 교육 협력 방안 모색했다.

이날 만남은 단순히 교육 협력을 위한 문서만 주고받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천 중심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출산율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 △기술 전문교육에 대한 지원 △1~3단계 교육 교류 추진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베이셈바예프 장관은 높고 낮은 출산율을 모두 경험한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1991년 소련에서의 독립을 선언한 뒤 이듬해 독립국가연합(CIS)에 가입한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 중국,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및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면적(2억7249만200㏊)을 지닌 국가다.
특히 2015년 1700만 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2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가구당 평균 출생아 수가 약 3명에 달하는 등 출생률이 높은 국가로, 이에 따른 교육 분야에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도시와 농촌지역간 인구 및 출산율 격차 점차 크게 벌어지고 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임 교육감은 낮은 인구증가율로 인한 어려움의 극복 방안에 대해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교육 도입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세계시민교육 등 두 가지 경기교육 방향을 소개했다.

임 교육감은 또 △(1단계)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협력 △(2단계) 온라인교육 확대 △(3단계) 교사·학생 오프라인 상호교류 등 단계별 교류 방안도 제시했다.
1단계 한국어 교육은 온라인으로 접속하는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을 통한 집중교육 프로그램 제공으로, 특히 경기도내 이주 배경(다문화) 학생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해외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중언어와 문화 다양성 교육을 비롯해 심리 정서 지원도 가능하다.
2단계 ‘경기온라인학교’를 전 세계 어디서든 접속하도록 개방할 예정으로, 도시에서 농산어촌까지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고 언제·어디서나·어떤 조건에서든 공정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 3단계 교사·학생의 오프라인 상호교류는 교육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양국의 교사들이 직접 만나 서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학생 교류까지 교육 교류 협력을 확장해 나아가는 방향이다.
베이셈바예프 장관도 고도성장을 위한 기술 전문교육과 인력 양성을 위한 도교육청의 ‘경기 기술 전문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교사 교류’ 및 ‘경기도 직업계고 분교와 학교 설립’ 등을 도교육청에 제안했다.
베이셈바예프 장관은 "경기교육의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교육 분야를 비롯해 양국이 한 걸음 더 나아가 윈-윈 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찾아보자"며 "양 기관이 교육 협력 방안을 단계별로 만들어 결과를 점검해 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카자흐스탄의 제도나 편제가 우리나라와 달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오직 학생만을 생각하며 양국 간 교육 협력의 길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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