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목적으로 집합 건축물이 가장 많이 건축된 시기는 아마도 1980년도 이후일 것이다. 물론, 아파트와 주택 등을 모두 포함하면 더 이전부터 다양한 건물이 건축돼 왔다.
그런데 불특정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출입하는 상가형 집합 건축물 중 30년 이상 된 건물이 경기도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기적인 보수를 하고 문제없이 사용하는 건축물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다양한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지하층에 물이 새거나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부분은 동일하게 겪는 애로사항이다. 지하층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큰 타격을 받는 시설은 ‘전기실’과 ‘기계실’이다. 전기실과 기계실은 대부분 건물의 가장 아래인 지하층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1980년도 이후 건축된 건축물의 90% 이상이 지하층에 전기실을 배치했다. 1층에 배치한 경우도 있었지만, 위험한 시설로 인식되어 보이지 않는 장소 혹은 사람의 발이 잘 닿지 않는 장소에 계속 배치했던 것이다.
결국엔 전기실과 기계실은 지하층에 배치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여겨지고 있다. 물론, 현재는 층고가 높은 건축물의 경우, 부하 중심에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설계라는 판단에 따라 지상층에 설치하는 사례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30년 이상 된 상가형 집합 건축물의 경우 90% 이상이 지하층에 있어 물이 샐 경우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전과 화재 또는 감전 등의 사고에 항상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상가형 집합 건축물의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전기실과 기계실에 발목까지 물이 올라와 위험한 상태에서 물을 퍼내는 소동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런 소동이 있고 난 후부터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항상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된다고도 했다. 현재도 지하실 천장에서는 여기저기 물이 새고 있으며, 바닥의 습기 때문에 물이 축축하게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주인과 지역 지자체의 발 빠른 조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마도 노후화된 지하층 보수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 있다 보니 일부 건축물 주인은 방치를 하고 시설 및 전기실, 기계실 담당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1년도 채 근무하지 않고 퇴직하는 전기실·기계실 직원이 적지 않은 형편이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오래된 시설 및 건축물에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후화된 건축물 지하층에 물이 새는 문제는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동일하게 겪는 문제인 만큼. 지자체 단위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지하층과 전기실 보수 조치에 관한 강제성에 관한 대책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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