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USIM) 인증 서버 등 보안 인프라가 해킹된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에서 피해 의심 사례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SKT 휴대전화가 갑자기 해지되고 알뜰폰이 개통되며 5천만 원이 빠져나가는 피해를 봤다고 지난22일 신고한 사실을 밝혔다.
경찰에 설명은 A씨가 같은 날 자신이 쓰고 있던 SKT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자 대리점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해지되며 본인 명의로 KT 알뜰폰이 개통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날 A씨의 계좌에서는 천만 원씩 모두 다섯 차례로 5천만 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빠져나갔다. 이를 확인한 A씨의 자녀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해킹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휴대전화 개통 과정과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토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피해 유형은 SIM(심)카드의 정보를 탈취해 복제하는 SIM 클로닝으로 보여진다. SIM 클로닝은 동일한 통신사 내에서만 SIM카드의 복제가 가능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의견도 있으나 가입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SK텔레콤에서 유심 인증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IMEI(단말기식별번호), SIM카드 일련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SKT는 고객 전원의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섰지만 SIM카드의 재고가 부족하거나 교체를 방해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미흡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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