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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권 '대선 성적표' 비상령…현역 의원·지선 후보 공천 잣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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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권 '대선 성적표' 비상령…현역 의원·지선 후보 공천 잣대 가능성

민주당 각 지역 투표율·득표율 현역 평가 방안 추진

21대 대선 지역별 '성적표'가 현역의원 평가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입지자들의 공천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전북 정치권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3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의 각 지역별 투표율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토대로 현역의원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 등 진영 싸움이 치열해 '51대 49의 전쟁'으로 비유되나 자칫 '이재명 대세론'이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과 시도의원들의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어 막판까지 사력을 다하자는 방책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AI 메모리반도체 기업간담회에서 자료집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파면에 따라 진행되는 21대 대선의 경우 양 진영의 강성 지지층이 철옹성을 형성하고 있어 중도의 표심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여 현역의원은 물론 내년 제9회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입지자들의 역투가 절실한 실정이다.

각 지역별 투표율과 득표율은 21대 대선 직후에 선관위가 곧바로 발표하고 대선 기여도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수치라는 점에서 현역과 향후 입지자 평가의 공정한 잣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민주당 양지 텃밭인 전북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북의 경우 지난 20대 대선 투표율이 80.6%를 기록하는 등 광주(81.5%)·전남(81.1%) 등과 함께 최상위권을 형성한 바 있다. 이는 전국적인 투표율 77.1%에 비해 3.5%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어서 이보다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전북은 또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82.98%의 표를 몰아주는 등 이 후보의 전국 득표율(47.83%)보다 35%포인트 이상 높았다.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진영간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어 투표율과 득표율이 현역과 9대 지선 입지자 평가의 성적표로 작용할 가능성은 이미 예상했다"며 "다만 다른 지역보다 민주당 지지층이 넓은 상황에서 투표율과 득표율을 1%라도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에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성적표가 낮은 상황에서 상승세를 끌어내는 것과 최상위권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치를 도출하는 것도 차이가 있어 고심이 깊다는 말이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각 권역별 순회경선에서 전북 정치권은 지난 대선 투표·득표율을 감안해 투표율 90%에 이재명 후보 득표율 90%의 '쌍끌이 90'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투표율은 53.7%에 그치는 등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다른 관계자는 "현역의원보다 9회 지방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려는 입지자들의 발등에 우선 당장 불이 붙게 됐다"며 "지역별로 입지자가 복수인 상황에서 득표율로 대선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도 쉽지 않아 자칫 낯내기식 선거 형태로 갈 공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이 곤혹스러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21대 대선 투표율·득표율을 차기 지방선거 공천 잣대로 활용하고 하위 지역에 한해 일정 비율의 공천을 배제하는 '컷오프'에 나설 경우 현역 단체장의 고심이 깊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은 지난 22대 총선 때 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을 원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기도 했다. 여기에 세대교체나 물갈이론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경우 그 타깃이 주로 호남이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현역 단체장의 심기가 불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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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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