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면 김영선 전 의원에겐 SH사장 자리를, 나에게는 아파트를 얻어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명태균 씨와 함께 김영선 전 의원을 소환했다. 초점은 2021년 재보선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의혹이었다. 검찰은 명 씨와 김 전 의원에게 오 시장과 몇 번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이날 검찰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2021년 1월 20일 광진구 한 중국 식당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났다"며 "당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던 중 오 시장이 먼저 연락 와 식당까지 예약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뒤 사흘 후 시점이다.
명 씨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관해 대화했고, '서울에 거처가 없다'고 말하자 오 시장이 '얻어 드리고 싶다'고 했다"며 "오세훈 시장이 '두 분께서 서울시장 당선을 도와주시면,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사드리고 싶다'고 했다"며 김 전 의원에겐 SH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했다고 한다.
명 씨는 당시 서울시장 재보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오 시장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와 '3자 회동'을 포함해 오 시장과 최소 7회 만났고, 오 시장의 부탁으로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같은 명 씨의 주장에 대해 서울시는 "명태균은 민주주의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며 "만물의 기원이 자신에게 있다는 '만물 명태균설'을 접할수록 헛웃음만 나온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명 씨와 두 차례 만남이 전부이며, 미공표 여론조사를 전달받은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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