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한국의 6.3 조기 대선과 일본 참의원 선거 등을 언급하면서 "이들 국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거 전에 무역협상 기본 틀(framework)을 마련하기 원하고 있다"고 한 것과 관련,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국회 출석 답변에서 "(이는) 미국 국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최 부총리는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장관(최 부총리)의 발언과 미국 베선트 장관 발언은 모순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저도 어제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보고 되게 당황해서 원문을 찾아보니까 그렇게 돼있어서 '이 분이 트럼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내용으로 얘기한 거구나'하고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베선트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냐, 국내용으로 했다는 것이냐. 이 정부는 또 '바이든-날리면'만 반복하고 있는 것이냐"고 재차 따져묻자 최 부총리는 "저희들이 미국 재무부에다가 이 발언 배경(설명)을 요청해 놨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미국과의 조속한 협상 타결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는 "전혀 안 했다", "없다"고 딱잘라 부인했다. 박 의원은 "한 대행의 앞에 꽃길을 깔아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부터 여러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속도를 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지나치게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상호관세가 90일 유예가 되고 있고 7월 8일에 유예가 끝난다. 그 상황이 되면 미국이 유예를 연장할지 어떨지 어떤 방식(으로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니 자연스러운 1차 목표 시점이 그때라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대선 전에 결론내릴 이유가 없다"며 "(대선 전에) 고위급이 미국에 갈 일이 없고, 실무자들이 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는 "(사업성 등) 판단에 시간이 한참 걸리는 작업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한덕수 대행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 한 대행으로부터 언질을 들은 바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저하고 상의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무회의 전후로 개별 만남이나 통화 등도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국무회의만 참석했다"고 했다. 한 대행 출마설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비판을 하자 최 부총리는 "제가 답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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