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영입설이 불거진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에서 공식 제안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친한 민주당 의원들과 얘기는 나눴다"며 특히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2025년도의 보수 가치에 민주당이 더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적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두고 "진중하게 고민"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김 의원은 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저는 정치하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치를 추구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진영 논리를 깨야 된다는 것"이라며 "당이 다르다고 제가 격을 두고 지내는 건 전혀 없고 도리어 다르면 배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산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친한 민주당 의원님들도 많이 계시고, 그분들이 사적으로는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셨고, 저한테 그런 말씀 주시는 것은 저를 좋게 생각해주는 거니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정치를 하면서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참 보수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고 밝히며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깨놓고 얘기하면,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2025년도의 보수 가치에 민주당이 더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2025년도 보수가 추구해야 되는 가치는 민주주의고 법치주의고 공정사회고 자유로운 사회"인데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점으로 봤을 때 민주당이 도리어 보수 정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으로 기능해야 한다. 또 국민의힘은 저에게 정치적 기회를 준 정당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객관적으로는 2025년 보수의 모습은 도리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저에게) 소중한 정당이고 어떻게든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공당의 기능을 하도록 애써야 하는 건 (저의) 당연한 의무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역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힘을 합친다는 건 국민께 더 큰 잘못을 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사실 깊이 한 3주 정도 있는 테마는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이 맞는가'"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왜냐하면 국민의힘 일부 지지층과 상당수 정치인들은 아직 50년대, 60년대 보수 가치에 갇혀 있는 것 같다. 반공을 얘기하고 냉전을 얘기하는데, 지금 공산주의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제가 어느 당으로 가겠다는 구체적 생각을 해본 적은 아직은 없다. 그런데 제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 하는 것은 진중하게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 그 고민의 시점은 대선후보 등록일(5.10~11) 전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에 남아서 당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의 기준에 대해서는 "일단은 이번에 대선 과정, 대선후보 정하는 과정을 보고 있다"며 "저는 후보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 한동훈밖에 없다고 본다. (이는) 최소한의 자격이고 충분한 자격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계엄 해제에 나섰고, 탄핵 찬성에 적극적 입장을 표명했던 것이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국민의힘 후보가 되더라도 당 안팎의 압력에 의해 '계엄 총리' 등 당 밖의 후보와 단일화에 떠밀리는 상황이 되면 탈당을 결심할 수도 있다는 말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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