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축사로' 사이트가 해킹당한 사실을 확인한 지 20일 가량 지났지만 회원들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비밀번호 변경 계정은 32%의 진척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용역수행했던 업체 사무실의 해킹에 의한 저장장치 데이터 유출로 2020년 2월 기준 '축사로' 전체 계정 8381개 중에서 37%인 3132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지난달 10일 확인됐다.
'축사로'는 축산농장 관리 프로그램으로 축사로 농가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축산농장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농촌진흥청이 운영 중인 정보화시스템이 해킹된 것이 아니라 정보화 위탁사업을 수행한 외부용역업체가 무단으로 보유하고 있던 저장장치가 해킹당한 것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축사로'의 2020년 회원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다음날인 4월 11일 개인정보 주체에게 유출 사실과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했고 홈페이지에도 공지했다.
열흘 뒤인 같은 달 21일에는 비밀번호 변경을 독려하기 위해 추가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후속 대처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축사로' 유출 계정 3132개 중 전날까지 비밀번호를 변경한 계정은 1011개로 유출 피해를 본 계정의 32.2%만 2차 피해 예방 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피해를 본 지 20일이 지나도록 여러 정보를 해킹당한 계정의 3분의 1 정도만 적극 대응에 나선 셈이어서 주변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와 관련해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하는 전화를 해도 아예 받지 않는 회원들이 있는데다 관련 계정을 사용하지 않는 회원들도 적지 않아 비밀번호 변경 비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고령의 회원들은 계정을 탈퇴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시 비밀번호를 변경한 계정은 5.3%인 16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자료를 요구한 후 비밀번호 변경율이 1주일 사이에 급격히 올라갔다는 점에서 향후 강도 높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축산과학은 '축사로' 회원들의 비밀번호 변경을 돕기 위해 유선을 통해 안내하고 민원상담 콜센터(민원상담 063-238-0430, 축사로 상담 063-238-7138)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와 경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개인정보 침해사고 대책반'을 가동하여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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