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나라, 함께 사는 대한민국. 우리를 지키는 진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진보진영 연합체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정의당 대표로 결정됐다.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경선 끝에 단일 후보로 선출된 권 대표는 대선 출정식을 통해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노동절인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연대회의 대선 출정식을 열고 "광화문은 대한민국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사회대개혁을 꿈꾸는 모든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이곳 광화문에서 독자적 진보정치의 대선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진보 대통령'의 시대정신으로는 차별해소를 강조했다. 권 대표는 "돌아가야 할 일상이 '계엄'과 다름없는 시민들이 여전히 광장에, 고공에, 거리에 남아있다"며 "사회분열의 원인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 대표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촛불정국' 당시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정권교체가 끝내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지적도 했다. 문재인 정권 당시 심화된 정치혐오·사회분열 속에서, 여성·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혐오정치를 전략화한 윤석열 정권이 탄생했다는 것.
그는 "대통령을 끌어내려도 좀처럼 바뀌지 않고 더 심각해지기만 하는 불평등 앞에 시민들은 절망하고 체념했다"며 "바로 그 절망과 체념의 틈바구니에서 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상대에 대한 증오를 키우며 자격도 능력도 없이 오로지 권력만을 탐하는 윤석열의 무도한 정치가 탄생했다"고 했다.
권 대표는 그러면서 '제2의 윤석열'을 막기 위한 정치개혁을 공약했다. 권 대표는 "낡은 기득권 정치를 깨끗이 해체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윤석열 같은 헌정파괴세력이 대한민국 정치를 함부로 넘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양극단 진영정치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광장을 닮은 다양성의 정치로 치유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정치교체이자 내란청산"이라고도 했다.
여성·노동자·성소수자·장애인 등 구체적인 진보 의제도 거론됐다. 권 대표는 "노동자가 이를 악물고 고공에 오르는 세상을 바꾸어 모든 고공농성 노동자가 땅으로 내려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진보",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치고 죽어가는 세상을 바꾸어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진보",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세상을 바꾸어 모든 사회적 소수자가 존재하는 그대로 존중받게 하는 것이 진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이번 6.3 조기 대선 과정에서의 거대양당 행보를 두고도 "광장의 목소리가 사라진 선거", "여성의 목소리가 사라진 선거", "부자감세에 맞서는 목소리가 사라진 선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의 이름으로 광장의 목소리, 그리고 민주주의의 목소리를 되살리겠다"고 했다.
사회대전환 연대회의는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정당,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 노동·시민단체 등이 모인 진보진영 대선 대응 연합체다. 연대회의 측 단일후보는 대선 본선 TV토론에 정의당 몫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연대회의 내 경선을 통해 한 위원장과 경쟁, 전날 밤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전날 당선 연설에선 "체념에 빠진 진보정치가 다시 신뢰받는 대안세력이 될 수 있도록 큰 변곡점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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