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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기관 노조위원장, 사택 무단 거주 논란 "기생충 현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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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기관 노조위원장, 사택 무단 거주 논란 "기생충 현실판…"

NIA, 공식·비공식 제공한 사실 없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노조위원장이 약 21개월간 사택에 무단으로 거주하다가 사측의 요청으로 퇴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영화 ‘기생충’의 현실판”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사측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사택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 퇴거 요청 후 관리비는 정산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내부 통제 부실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노조위원장은 “(사측) 선의로 사택을 제공받았고 구두 합의했다”라며, 사측과 엇갈린 주장을 이어가고 있어 사건의 진상 규명에 관심이 모인다.

▲ 기사 내용을 생성형 AI가 그린 이미지 ⓒ 챗GPT·달리3

NIA 노조위원장 A씨는 2023년 7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21개월 동안 B 사택에 무단 거주하면서 관리비도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약 2년에 달하는 기간의 관리비는 이를 공실로 착각한 사측이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제보자는 “사측이 내부 게시판에 ‘사택 제공 사실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2년 넘게 몰랐다는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고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A 위원장은 최근 노사상생교육 자리에서 '구두 승인과 사택 공실률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문서나 조합원 동의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리비를 납부했지만, 사실상 2년 가까이 무상 거주한 혜택을 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다수의 직원이 사택을 배정받지 못하고 수백만 원의 월세를 부담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같은 특혜 논란이 터지며 불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이다. 일부 직원은 “노조가 누구를 위한 조직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NIA 측은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사택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뒤늦게 무단 점유 사실을 인지한 후 퇴거를 요청했고, 관리비 미납분은 청구해 완납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감사실에서 감사를 진행 중이며, 감사 결과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A 위원장은 내부 입장문에서 “2020년 위원장에 선출됐을 당시, 집행부용 사택을 요청했으나 당시 노사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제공받지 못했다. 2022년 신임 원장 부임 후 선의로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사측의 해명이 어떻게 나오든 구두 승인을 노사 간 합의로 이해했고, 그에 따라 사택을 사용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보자는 이와 같은 A위원장의 정당성 주장에 대해 “(회사의 구두) 승인 문서는 존재하지 않고, 조합원에게는 비공개로 결정됐다”라며, “노조 투명성·독립성을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프레시안>은 노조위원장 및 노조 측에 입장을 듣기위해 노조 사무실로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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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현

대구경북취재본부 권용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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