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주범 한덕수는 물러나라! 여기가 어디라고 왔느냐!"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이날 오후 참배를 위해 국립 5·18민주묘지에 도착하자, 두 개의 진영이 맞섰다.
한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한덕수 대통령 후보 5·18 묘역 참배 환영'이라는 붉은 띠 아래 "한덕수!"를 연호했다.

반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내란 공범은 감옥으로 가라"는 외침으로 한 전 총리의 참배를 반대했다.
이들은 1시간 30분 전부터 묘역 앞에 자리를 잡고 참배를 규탄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보수 지지자들과 시민들 사이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참배 반대 시민단체가 "한덕수는 감옥으로!"라고 외치자 "5·18이 너희 것인가", "이재명한텐 왜 한마디 못하냐"는 거칠게 항의하는 등 양 측간 고성과 욕설이 뒤섞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없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길이 막힌 한 전 총리는 묘역의 정문인 '민주의 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 전 총리는 시민들 앞에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외쳤지만, 참배 반대 시민들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한 전 총리는 참배를 하지 못한 채 29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오후 6시 4분, 그를 태운 버스는 묘역을 빠져나갔다. 시민들은 그의 뒷모습을 향해 "다신 오지 마라"는 말을 던졌다.
이날 광주비상행동은 "5·18을 이미지 세탁 수단으로 삼으려는 대선 행보는 내란 세력의 재집권 기획의 일환"이라며 "광주시민사회는 내란 주범 한덕수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국립묘지 참배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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