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을 맞아 전남 완도의 한 리조트에 머물던 투숙객 14명이 일산화 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전남 완도경찰서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6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일산화 탄소 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당시 현장에는 A군(13) 등 10대 5명을 비롯해 B씨(55) 등 성인 9명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있었다.
이 사고로 A군 등 10대 2명과 B씨 등 성인 2명 등 4명이 크게 다치고, 10명이 부상을 입고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경찰에 공동대응 요청 후 총 147명과 장비 17대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여 이 리조트 21개 객실에 머물던 투숙객 총 69명 중 나머지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조사 결과 이 리조트는 1개동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9,425.33 규모로, 총 객실수는 109개로 확인됐다.
신고 접수 후 47분만인 오전 7시43분께 리조트 현장 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80PPM이었다. 이후 1시간39분만인 오전 8시35분께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이었다.
일산화탄소 농도는 36~100PPM의 경우 두통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400PPM 이상일 경우 10여분 내로 심각한 중독 가능성에 이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리조트에서 가장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4층에는 보일러실이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를 입은 투숙객들은 모두 황금연휴를 맞아 완도 관광을 위해 이 리조트에서 머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 리조트는 전체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함께 이 리조트 보일러실 가스 누출 등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