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이어가는 가운데 7일 오후 전북 전주시에서 문화 콘텐츠 창작자들을 만났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한옥마을 카페 '하우스 오브 비'에서 영화감독과 드라마 작가 등과 함께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영화와 드라마, 정치가 그리는 미래의 스크린'이라는 주제로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장인 강유정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영화 '국제시장'과 '해운대'를 연출했던 윤제균 감독과 전주를 배경으로 한 실화를 담은 영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 드라마 '더 글로리'와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정치인이 되는데 영향을 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사는게 영화 같아서…"라고 발언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 후보는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있다. 가장 최근에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환경미화원 일을 하다 새벽에 화장실에서 유명을 달리한 자신의 여동생의 일화를 이야기 하면서 그 동생의 어릴 적 이름이 '애자'였다며 드라마의 '애순'과 비슷한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여주인공 '애순'이의 삶이 대한민국 대부분 서민들의 애틋한 삶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가 있는데 제목이 '레버넌트'"라며 "사실은 어려울 때 그 영화를 보면서 '살아 남아야지'라는 결심을 하게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2016년 개봉된 미국 영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인공 휴 글래스 역할을 맡았으며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800년대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료들과 함께 사냥을 하다 곰에게 습격을 당한 후 버려진 휴 글래스가 온갖 역경을 딛고 살아남아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상대에게 복수를 벌이는 내용이다.
이날 영화인들과 함께한 이 후보는 "위기에 처한 K-컨텐츠의 부활을 위해서는 우선 생태계를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독립영화의 제작을 지원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영화는 제작비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나리오나 드라마 작가를 양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영화·드라마 제작사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늘어난 제작비 부담에 제작편수가 20%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문화강국의 위상을 이어기 위한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창작 플랫폼 육성과 제작 인프라 확충 등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 지원 강화,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 창작자 권리 보호 제도적 기반 조성 등을 포함한 '소프트파워 BIG5 문화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문화예술분야 공약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 말미에 "문화도 먹고사는 문제의 일환이고 국민들의 일자리 측면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매우 유망한 영역"이라며 "대한민국이 경제력과 군사력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강국의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를 키우기 위해서는 풀밭(생태계)가 중요한데 (글로벌 대형 기획사나 OTT와 같은)공룡들이 짓밟고 있다"고 들고 "현장에 있는 문화인들이 아주 섬세하게 필요한 것들을 정부에 전달해 함께 문화기반을 확대하고 역량과 인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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